▶한국은행·금감원·창투사 CEO 출신▶‘신의 직장’ 나와 52세에 영업 시작▶주당 3건 이상 185주 연속 계약 신기록ING생명 보험설계사(FC·Financial Consultant) 한광수(56)씨의 명함은 동료들의 그것과 좀 다르게 생겼다. 이름 위엔 붉은 글씨로 ‘2008, 2009년 ING 활동량부문 챔피언’이란 문구가, 오른쪽 상단엔 역시 붉은 글씨로 ‘T.O.T Member’란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챔피언제도는 ING 본사가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설계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상 프로그램. 대상 격인 종합 챔피언(1명)을 비롯, 계약건수 부문(1명), 활동량 부문(1명), 수익보험료 부문(1명) 등 연 4명에게만 챔피언의 타이틀이 주어진다.‘T.O.T(Top of Table)’는 연간 4억5000만원 이상의 신규 계약 수당을 달성한 설계사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 지난해 국내에서 T.O.T 멤버 자격을 얻은 설계사는 25명뿐이었다.ING 보험설계사들이 쓰는 용어 중 ‘3W’란 말이 있다. 일주일에 세 건 이상씩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걸 의미한다. 지난 2006년 5월 입사, 11월 셋째 주로 186주째를 맞은 한씨의 기록은 ‘185주 연
일제 강점기 때 해외에 징용됐다 살아오지 못하고 낯선 땅에 묻히고만 조선인은 얼마나 될까. 수습 가능한 유골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분포돼 있을까.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6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 문제는 아직도 짙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우리 정부가 실태 파악과 유골 수습을 위해 현지조사에 나선 것은 올해 5월까지 총 580기의 묘지를 찾은 사할린의 경우가 유일하다. 종전에 유골을 봉환받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본 측이 수습해 자국 사찰 등에 보관하고 있던 유골을 내준 것에 불과하다.◇강제징용 사망자 수는 얼마나=일제는 1938년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한 이래 조선인들을 일본 본토를 비롯해 중국 만주, 사할린, 남태평양제도 등으로 동원했다. 전장은 물론 군수공장, 광산, 사탕수수 농장, 각종 건축현장 등에 투입된 조선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없이 죽어나갔다. 노무자·군인·군속 등 해외 강제동원 인원은 최소 103만여명(한일협정 6차 회담 회의록)인데, 이 중 사망자는 국내외 통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에 의해 조선인 유골 실체가 공식적으로 파악된 것은 수천명에 불과하다.◇군인·군속 유골은
개장 화장문제가 점차 이슈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동식 화장 시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강원일보 2009년 10월 29일자 기사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의회 배병인 의원은 “일반 종합병원에서도 화장로 설치가 가능해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 등 날로 화장인구가 늘어나는데 따른 대책이 필요한 지금 철원군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완도나 강진 등에서 선을 보인 이동식 차량 화장시설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남한의 서남쪽 말단과 동북쪽 깊숙이 위치한 전남 완도와 강원도 철원에까지 이동식 화장시설의 설치, 운영 및 도입에 대해 기초지자체 의회에서까지 활발히 논의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2007년 5월 24일 조선일보에서 ‘드럼통에 담아 버너로…불법화장 판친다 (부제:“改葬전용·사설 화장장 설치 늘려야”)’라는 제목의 기사 중 「묘지에서 꺼낸 유골을 태우는 개장(改葬) 유골전용 화장로 설치도 난항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 노인지원팀장은 “지난 해 수도권에 개장전용 화장로를 설치할 것을 권유했지만 각 지자체로부터 ‘필요 없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개장 유골 전용화장로를 설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 주최로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안락사 문제 한·일 국제세미나’에서는 ‘생명의 존엄성’이 배제된 채 의료계 주도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상원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고통으로부터 환자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 아무리 선한 의료행위라 하더라도 죽음이라는 수단을 통해 행해져서는 안된다”며 “최선을 다해 환자의 고통 제거를 위해 노력하되 끝끝내 제거되지 않는 고통이 있을 때는 환자로 하여금 고통의 의미를 알게 하고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며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환자가 생명의 종결을 요청한다 하더라도 이 요청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신체적 고통이 있는 환자에게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면 정신적인 고통을 포함해 비슷한 고통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안락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경계선상에 있는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수상태나 뇌사상태에 있는 환자가 죽음을 원한다는 대리자의 판단은 환자의 의사와는 다를 수 있으며 매우 위험한
우리 나라나 중국,일본 등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죽은 사람들을 위한 의식은 하나의 가족화합의 상징이라고 할수있다. 그래서 매년 그 사람이 죽은 날이 되면 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를 위한 의식을 행한다. 촛불을 키우고 향을 피우며 제사상 위에 죽은 사람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차려 놓고 그들을 기억해 보는 시간을 잦곤 한다. 멕시코에서도 이러한 동양의 문화와 비슷한 행사가 있다. 바로 11월1일과 2일 이틀에 결친 멕시코의 오랜 전통축제 중 하나인 죽은 자들의 날이 그것이다. 죽은 자들의 날은 말 그대로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 행해지는 행사로써 이 기간 즈음되면 각 가정이나 공공장소에는 죽은 영혼을 위한 제단이 마련되고, 당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찾아가서 그들의 무덤을 청소하고,그들의 비석 앞에 꽃을 놓고, 촛불을 켜놓곤 한다. 이러한 전통의 기원은 스페인 정복 이전인 아즈텍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 갈수 있다. 아스텍 사람들은 사고나 불치병으로 죽은 사람들은 틀라로칸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틀랄록이라는 신이 그들을 맞이한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죽은 영혼들은 나비를 사냥하거나 달콤한 과일을 먹거나 또는 공놀이
일본 장례박람회 현장에서 고인의 ‘입욕서비스’와 ‘메이크업’을 시간 시간 시연을 보이며 가장 눈길을 모았던 업체는 ‘주식회사납관협회(株式會社納棺協會)’ 코너였다. 문자적으로는 단체나 기업의 모임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사실은 주식회사의 이름이었다. 해마다 장례박람회에 출품하여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서비스업체인 이 회사의 CEO ‘기무라 신지(木村眞二)’씨를 만났다. 7월 10일 오후 4시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커피숍에서였다. 첫 인상이 무척 핸섬하고 젊어서 활동적인 모습이었다. ▷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회사일이 바빠 짧은 시간 밖에 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 ‘주식회사납관협회’에 대해 소개 좀 해 주십시오.- 본사가 하는 업무는 지금까지는 장례지도사가 거의 맡아 했었는데 우리 회사는 회사 소속 납관(입관) 전문가들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북해도 지역에서는 이 분야의 거의 유일한 회사로서 유깡(입욕) 뿐 아니라 상처 난 얼굴의 복원과 메이크업 등 머리 위부터 발끝까지 고인을 아름답게 보내 드리기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그 전문성은 어디에서 인정하고 있습니까 ? - 엠바밍(Emb
지난 6월 25일부터 2일간 개최된 일본장례박람회 관람 중 유품정리업에 관한 부스를 발견하고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본 적이 있다. 상담을 담당한 사람은 일본인이 아니라 김석중이란 한국인이었다. 그는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회사를 운영하는 회사 키퍼즈 사장 요시다 타이치라는 사람과의 사업상 꾸준한 교류 결과 유품정리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이런 사업을 해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으로 이렇게 한국인 관람객을 위해 상담에 나서게 되었노라고 말한바 있다.그는 부산에서 식음료 유통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내년부터 이 사업을 개시할 예정으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에, 볼일이 있어 상경한 길에 본사로 기자를 찾아와 재회의 반가움에 더하여 더 자세한 얘기를 심도있게 나눈 바 있다. 그는 그 동안 닦은 일본어 실력으로 일본 유품정리회사 키퍼즈 대표 요시다 타이치가 쓴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란 책을 번역 출판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며칠 전 기자에게도 한권 보내 왔는데 죽음의 형태가 다양해 지고 있는 세태에 미래 death care 차원에서 고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고독한 죽음을 뒷바라지하는 배려로 정성을 다한다면 사업적인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1. 장군- 형사범 아닌 전쟁포로 ...◈2.전쟁-하얼빈 거사는 군사작전...◈3.사상-동양평회론...◈4.중국-쑨원 위안스카이 추모시 남겨◆10월 26일은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하얼빈에 세워졌던 안 의사 동상이 고국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0년 전 그날, 안 의사는 ‘대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했고, 이듬해 3월 26일 뤼순 감옥 형장에서 31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역사의 기억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해석 이전에 놓쳐서 안 될 것은 사실 그 자체의 문제다. 우리가 소홀히 했던 것은 없었을까. 안 의사, 또 그의 거사와 관련된 사실을 ‘장군’ ‘전쟁’ ‘사상’ ‘중국’이란 4개의 키워드로 되짚어 봤다. 1. 장군 - “난 형사범 아닌 전쟁포로”그는 장군이었다. 우리는 ‘의사(義士)’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자신이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參謀中將)’임을 명백히 했다. 어쩌다 한번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됐다. 첫 언급은 거사 직후 나왔다. 하얼빈역 구내
▶광주(光州) 실버복지 1등 도시, 복지+건강+문화+여가 노인 종합 테마파크로… 지난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실내수영장. 알록달록한 수영모와 물안경을 쓴 60~70대 노인 8명이 앞사람 어깨에 손을 얹어 줄을 만든 뒤 강사 구령에 맞춰 물속으로 드나들기를 반복했다. 푸하~ 하며 숨을 내뿜는 얼굴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수영 초급반 수강생은 60명. 모두 60세 이상 회원으로 각자 실력에 따라 수영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보조 도구를 두손으로 잡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가 하면, 온수장에서 잠시 쉬기도 했다.최정희(67·북구 각화동)씨는 처음 수영이란 걸 배운다며 입장권 2000원과 점심비 1000원, 왕복 시내버스비 2000원이면 하루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유질옥(67·북구 문흥동)씨는 오전엔 노래, 오후엔 수영을 배운다며 하루하루가 즐거워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0일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지난 18일 개원 100일을 맞았다. 이 노인타운은 광주를 노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세 이상 누적 방문객은 25만3600명. 광주에
▶3개월내 재(再)시도 가능성 높아… 적극 관심을 ▶자살 시도한 사람의 27% 다시 시도해 사망▶가족도 엄청난 스트레스 함께 전문가 상담 받아야그날은 약을 먹고 며칠 아무 생각 없이 푹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강원도 원주의 강희연(37·가명)씨는 지난 2일 자택 거실에서 의외로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씨는 지난 7월 이 집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을 시도한 자살 시도자다.6개월 전까지만 해도 강씨는 동갑내기 남편과 딸(10)·아들(8)을 잘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사는 보통 아줌마였다. 그런데 올해 3월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심한 우울증을 앓으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심신이 황폐해졌다. 강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에는 몰랐는데, 진실을 밝히겠다며 병원과 경찰서를 오가며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집에 있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뒷산을 몇 시간씩 헤매고 다녔어요. 김치찌개를 끓이는데 집안에 노란색 나비가 날아들었고, 어렵사리 잠이 들면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만 꾸었어요.
▶월급 도둑 같은 경ㆍ조사비 차라리 몸으로 때운다‥▶결혼식에선 사회 보거나 축가 부르고 장례식에선 끝까지 자리 지키고 ▶대기업 기획팀에서 일하는 홍인국 과장(36)은 9월 달력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지뢰밭처럼 곳곳에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 때문이다. 동그라미는 다름아닌 직장 후배나 지인들의 결혼 예정일.찬바람보다 더 빨리 결혼식 청첩장은 어김없이 날아든다. 홍 과장은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기는 사람이다. 신입사원 때 부친상을 당해 상부상조의 위대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문제는 돈과 시간이다. 경조사 부조금은 당초 예산에는 없다. 아무리 용돈을 아껴 쓴다고 해도 부담이 된다. 경조사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엔 더욱 그렇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상가 등 조사(弔事)야 저녁 시간을 쪼개면 참석할 수 있다. 결혼식 등은 다르다. 이미 선약이 있는 주말로 잡혀진 결혼청첩장이 오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전국의 김과장 이대리도 홍 과장과 다르지 않다. 부조금은 월급도둑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실감하는 이들에게 결혼식이 몰리는 가을은 그렇게 흥겨운 계절만은 결코 아니다. ◆부조금 책정에도 비결이 있다얼마를 넣어야 할까 직장인들이 경조사에 참석할 때마다 반복하는 고민이다. 대부분은
서울 구로구청이 최근 환경부와 서울시에 보낸 건의내용이 애완동물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은다. 구로구는 애완동물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현실은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그 사체를 동물병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조례를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어림잡아 300만 가구에 이르러 단순히 짐승의 문제라며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가족해체현상이 심해지고 고령화 추세 속에 노인 인구도 늘면서 애완견 중심의 애완동물은 날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동물의 사체를 생활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이 죽을 경우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애완동물과 고락을 함께해온 이들은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녀석을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일은 차마 할 수 없다며 일반정서와 동떨어진 처리 방식을 바꿔 달라고 호소한다. 개인 소유의 땅이 있을 경우엔 여기에 묻을 수 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는 보통사람들로선 인근 야산 등에 몰래 묻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2월에 시행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화장에 의한 장묘방식을 이용할 수 있으나 한 번에 100만
▶최후의 서비스·최대의 수익 창출 공간, 종합병원 장례식장..▶한국 병원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를 실천하는 공간 같아요....▶ 한국의 대형병원 건물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외국 설계사가 웃으면서 던진 말이란다. 산부인과부터 장례식장까지 한 빌딩에 있는 한국의 백화점식 종합병원은 이방인에게는 낯선 공간이다.근래 지은 한국 종합병원의 시설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평 나 있다. 호텔을 방불케 하는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외국에서도 견학 올 정도다. 그렇다고 외형적으로 우리의 종합병원이 특출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의료선진국의 현대식 유명 병원과 겉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한국형 종합병원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한국만의 내부 공간. 그중에서도 외국인들이 가장 신기하게 보는 공간이 장례식장이다.병원 장례식장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국인의 특이한 장례문화를 수용한 서비스 공간인 동시에 병원의 입장에선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익 창출 공간이다. 건축사 박인수씨는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건물이 관혼상제와 관련된 건물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의 병원 장례식장은 다른 나라에선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형태라고 말한
모내기가 끝난 논에 산 그림자 어른거리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롭고 아름답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자리한 두루뫼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까마득히 잊고 지낸 고향의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 맘 때 고향은 어떤 풍경이었던가. 모내기철에는 아궁이 앞의 부지깽이도 뛴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1년 중 가장 바쁜 그 한 철, 막걸리 주전자를 한 손에 들고 새참 광주리를 머리에 인 아낙이 논배미에 나타나면 모를 심던 일꾼들은 더욱 기운을 냈다. 나이든 세대에겐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는 풍경이지만 요즘 세대들에겐 낯설고 생소한 정경이다. 생태계가 살아 있는 법원리 십리계곡에 위치한 두루뫼박물관은 바로 이들을 위한 장소다. 이 곳에는 현대화 물결에 밀려난 우리 조상들의 손때 묻은 생활용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민속생활사 전문박물관이다. 토담을 끼고 양지쪽에 자리잡은 장독대와 볏짚으로 만든 터줏자리, 크고 작은 장독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맞은 편엔 장승과 솟대가 솟았다. 방앗간, 헛간, 너와집, 신당, 원두막이 고스란히 복원돼 있는 그 곳에 머물다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착각이 인다.전시실로 들어가면 더욱 입이 벌어진다. 원삼국, 삼국시대의 토기에
조선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의 왕릉이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간단히 조명해 보고자 한다. ▶본받아야 할 왕릉의 조경 철학 요즈음도 소풍을 왕릉으로 가는지 잘 모르겠으나, 4, 50대 나이의 사람들에게는 초등학교나중고등학교 때 한 번쯤 동구릉이나 서오릉으로 소풍을 갔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뭔가 설명을 했는데 그런 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고 김밥을 까먹고 나서 콜라 병을 든 채 무엄하게도 왕릉 꼭대기까지 올라가 석물에 올라타고 신나게 놀았던 기억만 난다. 이 추억 속의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ICOMOS, 즉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에서 서울과 근교의 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권고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이유는 두 가지이다. “왕릉들이 유교사상과 토착신앙 등 한국인의 세계관이 반영된 장묘(葬墓) 문화 공간”이라는 점과 “자연경관을 적절하게 융합한 공간 배치와 빼어난 석물(石物) 등 조형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이유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가시적인 공간 구조물이 어떻게 추상적인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