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4 (일)

  • 맑음동두천 23.5℃
  • 구름많음강릉 22.7℃
  • 구름조금서울 24.5℃
  • 구름조금대전 24.4℃
  • 맑음대구 24.2℃
  • 구름많음울산 23.7℃
  • 구름많음광주 25.3℃
  • 맑음부산 25.9℃
  • 구름많음고창 24.8℃
  • 구름조금제주 25.3℃
  • 맑음강화 23.5℃
  • 맑음보은 22.3℃
  • 구름조금금산 23.4℃
  • 구름많음강진군 26.4℃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장례식장에서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직무상 상.장례 현장에 오래  있어본 적이 꽤나 오래 되는 것 같은 요즘이다. 그런데 최근 친지의 장례식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임종과 그 후의 마무리 과정은 언뜻 슬프고 엄숙한 분위기여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이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는 장례 행사가  상당히 형식적이고  무미건조한 분위기로 변한 것 같아 감회가 없을 수 없다.

 

고인을 엠뷸런스에 모시고 장례식장을 찾으면 시신은 우선 냉동실에 안치 후 빈소를 차리고 제단을 꾸민다. 도우미들의 접대용 음식 준비가 분주한 가운데 유족들은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을 채비를 차린다. 이윽고 하나 둘 찾아 온 조문객들은 우선 고인의 영정을 한번 바라본 후 묵념을 하거나  재배 절한 후 상주와도 맞절과 간단히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접대홀로 안내되거나 사정이 있는 경우 곧 바로 물러난다. 저녁이 되어 오면 미쳐 조문하지 못한 친구와 친지들이 몰려와서 간단절차로 조문이 계속 진행된다.

 

3일장 마지막 날 오전, 영정과 제단 등을 정리한 후 발인 의식을 간단히 마치면 고인을 모신 리무진은 화장장으로 향한다. 접수번호에 따라 유족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고인을 확인 후  화장로에 들어간다


유족들은  1시간 20분 정도를 유족대기실에서 기다린다이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지각으로 찾아온 친지들과 얘기를 나누고, 따라 온 젊은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들을 하는가하면 사회에서 미쳐 결론을 못낸 사업얘기에 몰두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을 비롯한 거의 모두가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마치 놀이터에 놀러 나온 사람들 같기도 하다. 영상화면의 안내에 따라 고인의 골분을 확인봉안함에 모신 채 봉안당으로 향한다. 배정된 위치에 안치후 제례실에서 마지막 제례를 한 후 유가족들은 자유시간이 된다

 

이 모든 절차가 현대시설이 잘 갖추어진 장사시설에서 약식 절차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깔끔하고 간단해서 좋고, 어떻게 보면 너무 건조하고 형식적이어서 밋밋한 것 같기도 하다달리 해석하자면 현대 장례 행정과 시스템이  제자리를 잡아간다고 볼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깊은 애도나 진정의 위로가 없이 절제되고 정형화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형성된 시스템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수용의 여지가 없다. 인생의 중요 의례인 장례시스템이 이젠 정말 완전히 자리를 잡았나.. 소중히 해오던 장례문화, 추모문화가 무색해진 현실, 편리하기만한 최신 장례문화란 이름으로 당분간은 계속될 듯하다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왜일까



배너

포토뉴스


인생은 한 컷으로 남는다 -변성식 소장
존경하는 어르신들과 만남에서는 언제나 가슴에 담는 지혜의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된다. 인생 선배들의 지나가는 진지한 한 마디 말에는 年輪의 무게가 느껴지고 가슴에 남겨지는 것이 있어 매번 다음 만남이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마음이 가득하다. 칠십이라는 연수를 처음 살아보는 나로서는 세월에 걸맞는 삶에 대해 숙고하며 나이듦에 따르는 여러가지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요소들에 관한 강연을 業으로 하는 관계로 老年이라는 주제는 매우 진중함이 담겨야 하는, 살아 숨쉬는 철학적 고뇌가 뒤따라야만 하는 작업이다. 더우기 癌 투병으로 다양한 장애와 싸우며 지내는 生老病死의 막바지 고개를 넘어가는 현실에서의 화두는 '생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죽음과 죽음 이후'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당면한 주제일 수밖에 없는 지금이기에 그 무게를 혼자 감당하기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선배들과의 만남마다 깨달음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고 그 연수일 것이기에 우리는 비틀대고 헤매이는 걸음을 걷게 된다. 삶에서의 빛나는 名譽와 富의 능력을 자랑하며 두려울 것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도 삶의 막바지에서는 예외없이 늙고 병들고 죽기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한치 앞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