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화)

  • 흐림동두천 14.3℃
  • 흐림강릉 15.8℃
  • 서울 15.9℃
  • 흐림대전 17.6℃
  • 흐림대구 18.0℃
  • 울산 19.4℃
  • 광주 19.1℃
  • 부산 21.1℃
  • 흐림고창 18.6℃
  • 흐림제주 21.9℃
  • 흐림강화 14.5℃
  • 흐림보은 17.7℃
  • 흐림금산 17.7℃
  • 흐림강진군 20.2℃
  • 흐림경주시 19.7℃
  • 흐림거제 20.3℃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장례식장에서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직무상 상.장례 현장에 오래  있어본 적이 꽤나 오래 되는 것 같은 요즘이다. 그런데 최근 친지의 장례식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임종과 그 후의 마무리 과정은 언뜻 슬프고 엄숙한 분위기여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이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는 장례 행사가  상당히 형식적이고  무미건조한 분위기로 변한 것 같아 감회가 없을 수 없다.

 

고인을 엠뷸런스에 모시고 장례식장을 찾으면 시신은 우선 냉동실에 안치 후 빈소를 차리고 제단을 꾸민다. 도우미들의 접대용 음식 준비가 분주한 가운데 유족들은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을 채비를 차린다. 이윽고 하나 둘 찾아 온 조문객들은 우선 고인의 영정을 한번 바라본 후 묵념을 하거나  재배 절한 후 상주와도 맞절과 간단히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접대홀로 안내되거나 사정이 있는 경우 곧 바로 물러난다. 저녁이 되어 오면 미쳐 조문하지 못한 친구와 친지들이 몰려와서 간단절차로 조문이 계속 진행된다.

 

3일장 마지막 날 오전, 영정과 제단 등을 정리한 후 발인 의식을 간단히 마치면 고인을 모신 리무진은 화장장으로 향한다. 접수번호에 따라 유족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고인을 확인 후  화장로에 들어간다


유족들은  1시간 20분 정도를 유족대기실에서 기다린다이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지각으로 찾아온 친지들과 얘기를 나누고, 따라 온 젊은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들을 하는가하면 사회에서 미쳐 결론을 못낸 사업얘기에 몰두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을 비롯한 거의 모두가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마치 놀이터에 놀러 나온 사람들 같기도 하다. 영상화면의 안내에 따라 고인의 골분을 확인봉안함에 모신 채 봉안당으로 향한다. 배정된 위치에 안치후 제례실에서 마지막 제례를 한 후 유가족들은 자유시간이 된다

 

이 모든 절차가 현대시설이 잘 갖추어진 장사시설에서 약식 절차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깔끔하고 간단해서 좋고, 어떻게 보면 너무 건조하고 형식적이어서 밋밋한 것 같기도 하다달리 해석하자면 현대 장례 행정과 시스템이  제자리를 잡아간다고 볼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깊은 애도나 진정의 위로가 없이 절제되고 정형화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형성된 시스템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수용의 여지가 없다. 인생의 중요 의례인 장례시스템이 이젠 정말 완전히 자리를 잡았나.. 소중히 해오던 장례문화, 추모문화가 무색해진 현실, 편리하기만한 최신 장례문화란 이름으로 당분간은 계속될 듯하다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왜일까



배너

포토뉴스


고령자의 敵, 無爲로부터 벗어나자 -변성식 소장 고대로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가족과 사회의 주도권을 남성이 행사해온 가부장 제도가 시스템화되어 발전되어 왔다. 농업 사회의 형성과 함께 남성은 주로 경제적 생산과 외부 활동으로, 여성에게는 촉진적 역할로 가정 내 자녀와 가사에 집약적인 분업 구조가 형성되었고 구조적으로 남성 우위의 가부장제가 강화되어 왔다. 이 영향으로 남성들은 사회적 기대에 따라 강인해야 하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어색함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게 만들고, 여성이 담당해온 부엌은 금남의 구역으로 각인시켰다. ​ 현대의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물결은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경제 구조의 변화, 교육 기회의 확대로 인한 남녀의 역할과 제도적 활동 영역의 확대로 커졌고 젠더 인식의 중요한 변화로 이어져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 활발한 참여와 함께 누구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인정받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일부 고령의 남성들은 아직도 과거의 가부장적 관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낯선 풍습과 맞서는 어려움을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다. 평생을 부인의 혹은 자녀들의 당연한 부양을 받아오던 몸에 밴 생활에서 어느 날 갑자기 혼자된 이들의 당황스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