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건강, 그리고 성공적인 삶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향해야 할 가장 큰 삶의 행복이자 목표로 여깁니다, 노화와 죽음은 이와 상반된 개념으로 인식하여 생명 연장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집착하며, 죽음을 피하고 싶은 욕망으로 죽음을 터부시하게 만듭니다.
영화나 드라마, 뉴스 등 미디어와 대중문화 속에서의 죽음은 폭력적이거나 고통스러운 사건으로 묘사됩니다. 특히 범죄나 사고와 관련된 죽음은 공포스럽고 피해야 할 것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또한 영원한 이별이나 비극으로 표현되고 이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강화합니다.
많은 종교와 철학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를 두려운 곳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지옥이나 불행한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은 죽음을 두렵고 불안하게 여기도록 합니다. 가정에서 죽음을 언급하는 것이 불편하거나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아 부정적인 선입견을 품게 되고, 교육 과정에서도 죽음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거나 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죽음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어 심리적으로 방어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대부분 사람은 인정하기보다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죽음을 불안하고 부정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현대의 의학과 과학 기술의 발전은 질병 치료와 생명 연장을 가능하게 하면서 죽음을 지연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쉬워지고, 병원에서의 임종과 같은 과정이 주는 이미지도 죽음을 실패로 인식하게 하며, 생명 연장만을 목표로 하는 의학적 관행이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여 죽음을 삶의 일부라기보다 가능한 한 미뤄야 할 것으로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이거나 수용적인 태도로 바꿔나가기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죽음에 대한 열린 대화를 장려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의 자연스러움과 의미를 배우게 함으로써 죽음을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라는 개념을 교육해야 합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자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로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죽음을 일상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나가고,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함으로써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면, 개인의 삶의 태도와 사회적 가치관에서 상당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 변화의 양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첫째, 삶에 대한 감사와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이 강해지며, 현재의 삶을 충실히 누리고자 하는 욕구가 커질 것입니다.
둘째, 인간관계에서 사소한 감정 소모에 얽매이기보다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인연을 중시하고 더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삶에 대한 선한 태도를 강화하고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넷째, 물질이나 성공을 넘어서 진정한 영적 행복과 가치에 집중하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긍정적 가치와 관계의 질이 개선되는 밝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이사
마음건강연구소 대표 변성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