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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유해 실태

 
일제 강점기 때 해외에 징용됐다 살아오지 못하고 낯선 땅에 묻히고만 조선인은 얼마나 될까. 수습 가능한 유골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분포돼 있을까.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6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 문제는 아직도 짙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우리 정부가 실태 파악과 유골 수습을 위해 현지조사에 나선 것은 올해 5월까지 총 580기의 묘지를 찾은 사할린의 경우가 유일하다. 종전에 유골을 봉환받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본 측이 수습해 자국 사찰 등에 보관하고 있던 유골을 내준 것에 불과하다.

◇강제징용 사망자 수는 얼마나=일제는 1938년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한 이래 조선인들을 일본 본토를 비롯해 중국 만주, 사할린, 남태평양제도 등으로 동원했다. 전장은 물론 군수공장, 광산, 사탕수수 농장, 각종 건축현장 등에 투입된 조선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없이 죽어나갔다. 노무자·군인·군속 등 해외 강제동원 인원은 최소 103만여명(한일협정 6차 회담 회의록)인데, 이 중 사망자는 국내외 통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에 의해 조선인 유골 실체가 공식적으로 파악된 것은 수천명에 불과하다.

◇군인·군속 유골은 일본 협조로 봉환=정부 수립 이전인 48년 2월, 일본에 있던 연합군총사령부(GHQ)의 지시에 따라 일본 후생성이 조선인 육·해군 7643위의 유골(위패 포함)을 보내온 적이 있으나 이 유골들은 현재 대부분 행방불명이다. 일부만 유족에게 전달됐을 뿐 나머지는 한국전쟁 등으로 유실됐다. 이후 간헐적으로 한·일 정부 간 비공식적 외교 경로를 통해, 또는 시민단체나 개인이 나서서 유골을 봉환한 사례가 극히 일부 있었다.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봉환받은 첫 사례는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일본 도쿄의 사찰 유텐지(祐天寺)에 보관 중이던 유골을 받은 것이다. 이 사찰에는 일제 당시 군인 또는 군속으로 강제동원됐다가 일본, 중국, 남태평양제도 등지에서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 유골 704위가 일본 정부의 위탁으로 보관돼 있었다.

704위 가운데 지난해 1월 101위, 11월 59위, 올해 7월 44위 등 3차에 걸쳐 204위가 봉환 완료됐으며 아직 500위가 남아 있다.

◇민간 희생자 유골은 일본 협조 더뎌=유텐지에는 군인과 군무원 출신 유골만 보관돼 있다. 따라서 노무자로 징용됐다 사망한 민간인 유골은 아직 공식적으로 봉환된 일이 없다. 다만 한·일 간 협의에 따라 일부 소재는 확인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국의 사찰과 납골당,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에 요청해 한인 유골보관 실태를 보고받고 있는데 지난해 12월까지 2300여위의 소재를 파악해 우리 정부 측에 통보해 줬다.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자료를 토대로 한·일 공동 실지 조사 및 유족 찾기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알려진 유골 소재지로는 미쓰비시중공업 히로시마조선소 강제징용자 131명의 유골이 안치된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곤조인(金乘院)을 비롯해 도쿄의 재일 한국인 사찰 국평사(國平寺), 홋카이도 혼간지(本願寺)의 삿포로 별원 등이 있다.

◇일본 외 다른 지역 유골은 실태파악도 막막=그나마 일본 본토에 수습돼 있는 유골들은 실태파악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본 정부의 손을 떠나 태평양 섬과 러시아 땅에 흩어져 있는 유골은 소재 파악이 막막하기만 하다.

사할린의 경우는 묘지 실체가 분명하게 남아 있어 우리 정부의 현지 조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지만, 괌·사이판을 비롯한 남태평양제도나 시베리아 등은 얘기가 다르다. 특히 조선인이 가장 많이 숨졌다는 격전지 남태평양제도의 경우 유골 소재는커녕 징용자가 몇 명이고, 얼마나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통계가 없다.

정부가 아닌 개인이 무연고 유골을 한꺼번에 발견한 특별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75년 대구대 설립자인 고 이영식 목사가 태평양의 작은 섬 티니안에서 장애아동 실태 조사를 하던 중 한국인 유골이 정글 속에 가매장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77년 5월 아들인 고 이태영 당시 대구대 총장 등과 함께 드럼통 3개에 담겨 있던 유골 5000여구를 발견한 바 있다. 이 유골은 천안 망향의 동산으로 봉환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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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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