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하늘길도 스스로 선택, 간소화 주류

자치단체, 공공기관도 셀프장례 돕기 시작

자신의 장례 준비를 자식들에게 맡기지 않고 본인이 직접 결정하는 '셀프(self) 장례'가 늘어나고 있다. 1000만~20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장례 비용을 자식들에게 부담시키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셀프 장례의 주된 수요층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장례를 치른 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조업체에 장례를 맡겨 빈소를 차리고 3일장을 치르는 데 들어간 비용은 평균 1380만원이었다. 반면 셀프 장례 비용은 이보다 훨씬 적은 70만~300만원 수준이다. 빈소를 차리지 않는 데다 장례 기간도 1~2일로 짧기 때문이다. 또 매장보다는 화장이나 산골장(散骨葬·유분을 공원이나 바다 등에 뿌리는 방법)이 많은 것도 셀프 장례의 특징이다. 장례비용을 미리 마련해두고 사전에 작성한 장례계획서와 함께 가족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름라이프상조 신상경 대표는 "아직도 '빈소 없이 장례를 치르는 건 고인(故人)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식 장례를 고집하는 자식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셀프 장례를 원하는 노인분들이 자식들 몰래 찾아와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
고령화 시대의 풍경인 고독사(孤獨死)에 대한 두려움도 셀프 장례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 쌍문동에 사는 김평식(80)씨는 지난해 말 한 장례협동조합을 찾아 "내가 죽으면 내 계획대로 (장례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는 폐지를 주우며 사는 독거노인이다. 김씨는 "혼자 5~6군데를 돌아보고 장지(葬地)를 정했다"면서 "부고를 낼 필요도 없고, 빈소도 차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6·25전쟁 때 월남한 김모(여·85)씨는 지난해 말, 말기 암(癌) 진단을 받고 상조회사를 찾았다. 김씨는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무(無)빈소 2일장'으로 장례를 치러달라"고 주문했다. 김씨의 장례계획서엔 '동생이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동생이 사는) 서울 송파구에서 가까운 경기 용인시의 수목장에 묻어달라' '수의(壽衣) 대신 내가 아끼는 한복을 입은 채 묻히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씨는 이 장례계획서와 장례 비용 잔금을 동생에게 맡겨 보관하고 있다.

일부 노인 복지관에서도 셀프 장례를 돕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013년부터 관내 독거노인 중 희망자에게 '장수노트'를 작성하게 하고 있다. 이 노트에 '자신이 죽으면 꼭 초대하고 싶은 사람', '장례 방식', '수의와 영정을 보관해 놓은 위치' 등을 적게 한다. 이 복지관의 박재형 과장은 "장수노트를 적다가 영정이 없는 분에겐 화장과 머리 손질까지 무료 봉사로 해주는 사진관을 소개해드리고 있다"면서 "처음 80여명으로 출발한 장수노트 작성자는 지금 8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복지관은 장수노트를 작성한 독거노인이 아무런 연고가 없을 경우, 미리 협약된 지역 장례식장 측에 고인의 뜻을 전해주고 무료로 장례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독거노인이 많아지고 가족 간 유대도 점점 느슨해지는 한국에서 셀프 장례가 유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형식적 절차에 치우친 고(高)비용 장례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셀프 장례 확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