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 위치한 조선 명의 허준(許浚 1539-1615) 선생 묘가 역사 순례지로 개방될 전망이다. 시(市)는 진동면 하포리 민통선 지역의 허준 선생 묘(경기도 기념물 128호)를 하루 8차례 운영되는 안보견학코스에 포함시켜 일반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市)는 이를 위해 다음 달에 군(軍) 협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주변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아 위험하다"는 군 지적에 따라 12억7천여만원을 들여 묘 입구와 주변에 주차장(1천380여㎡)과 펜스 및 옹벽, CCTV 1대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아무 곳이나 다닐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묘역은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통일대교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로 비무장지대(DMZ) 바로 아래 위치해 있으며, 그동안 학술 등의 특수 목적이 일을 때만 방문이 허용되는 등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시는 군 협의가 끝나는대로 제3땅굴-도라산전망대-도라산역(경의선)의 안보관광코스를 A, B 코스로 나눠 B 코스에 허준 선생 묘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허준 선생 묘는 1991년 9월 재미 고문서 연구가 이양재씨 등에 의해 "양천허씨족보"의 "진동면 하포리 광암동 선좌 쌍분" 기록을 토대로 당시 두 동강이 나 땅 속에 묻힌 채 발견된 비문을 통해 확인됐다. 묘역은 50평 가량으로 우측에는 부인 안동김씨(安東金氏)의 것으로 추정되는 묘가, 이들 두 묘 위에 허준 선생 생모의 것으로 보이는 묘가 각각 있으며 묘소에는 묘비(墓碑), 문인석(文人石), 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 등이 배치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