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피라미드 등 고대 유적 부근에서 공동묘지들이 계속 확장됨으로써 유적 훼손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다슈르 지역의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유적들이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은 불법적으로 공동묘지들을 건설하기 위해 불도저들로 땅을 파헤치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은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의 제2대 파라오 쿠푸의 대 피라미드를 비롯해 많은 기념비적 피라미드들이 있고 그 지하에도 많은 유적들이 발굴되지 않은 채로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최근들어 격심해진 이 불법 공동묘지 확장은 이집트의 오늘날 사회상황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2년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정권이 무너진 이후의 혼란으로 경찰 등 당국은 주민들의 이런 불법 행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다슈르 지역의 경우 주민들은 자기네 공동묘지 지역에 공간이 남아있지 않았으나 당국은 새로운 묘지지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쉬에트다슈르의 한 주민 모함메드 압델 카다르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일은 죽은자를 매장하는 일이다. 이 지역은 넓고 평평한 곳인데 어디에 그들이 말하는 유적이 있단 말인가"하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런 불법 건축 문제는 다슈르 지역만의 일이 아니고 아직도 이집트의 사회질서는 이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