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정사진은 남편 김씨가 아닌 조카 김우연 군이 들었다.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지인들의 만류에 영정을 들 수 없게 된 김씨는 결국 슬픈 마음을 참아내며 그녀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 아내와 고이 나눴던 결혼반지(커플링)를 왼손 약지, 새끼손가락에 나란히 낀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남편 김씨는 아내의 영정 뒤를 따르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이 운구차에 실리자 고인의 어머니는 크게 "어떻게 보내냐"며 소리내어 오열했고 아버지도 "아이고 아이고"를 연신 외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말없이 따르던 남편은 장인의 곁에서 눈물을 훔쳤다. 고인의 운구는 평소 곁에서 동고동락했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매니저와 관계자들이 맡았다. 장례 기간 내내 정성스레 조문객을 맞았던 측근들도 화장을 앞두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성남제사장(성남장제장)에 도착, 고인은 2시간 뒤인 오전 11시 30분께 한줌의 재가 됐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장지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는 간단한 추모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때 고인은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의 트로피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장지에는 "우리 가슴 속의 영원히 기억될 진짜 배우 장진영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고 장진영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 밝고 아름다은 미소를 짓는 그대 모습이 참으로 아련합니다. 그 아름다운 마음과 모습을 기억하고 싶습니다"는 현수막이 걸려 애잔함을 더했다. 추모식은 고인의 약력소개, 묵념, 고인의 출연작 감상, 배우 안재욱과 한국영화협회 관계자의 추도사 낭독, 고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 낭독, 헌화 200송이 순서로 진행됐다. 고 장진영 추모식에서 예정된 남편 김씨의 "아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는 끝내 낭독되지 못했다. 장진영 소속사 관계자는 "김씨가 장진영에게 편지로써나마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나 유족들이 "그렇게 될 경우 김씨에게 너무 짐이 될 것"이라며 만류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성시경이 부른 고인의 유작 "국화꽃향기" OST "희재"가 들려오는 가운데 추모식을 마친 고인은 다시 한번 레드카펫을 밟았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던 그날 환하게 웃던 그녀는 그렇게 팬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특히 추모식에서는 故 장진영이 생전에 남긴 "제가 없어도 저를 잊지 말아주시고, 감사합니다"는 육성인터뷰의 한 대목이 마치 훗날을 예감한듯해 더욱 심금을 울렸다. 그녀의 모습을 담은 육성인터뷰 등 영상물이 상영돼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싱글즈"와 "청연" 그리고 고인의 각종 CF와 화보촬영 등이 영상으로 편집돼 잔잔한 음악에 맞춰 상영됐다. 이후 오후 1시 30분께 스카이캐슬 지상 5층 천상관에 본인의 이름을 딴 전용관 "영화배우 장진영관"에 유골이 안치, 고인은 가족 지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