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숨진 영화배우 장진영(37)은 지난 6월 14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까운 사람 몇몇만 모인 가운데 생일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남자친구 김영균(43)씨가 "평생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장진영에게 청혼했다. 장진영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멈칫거렸다. 현장에 있던 지인은 "옆에 있던 사람들이 먼저 울기 시작했다"고 했다. 측근은 "서로 말은 안 했지만 이미 우리 모두가 장진영이 회복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장진영의 부모와 언니는 "(김씨에게) 평생 부담을 지울 수 없다"고 말리다가 "두 사람의 뜻이 확고하다면..." 하고 결국 허락했다. 그들은 7월 초 요양차 미국으로 떠났고 같은 달 26일 라스베이거스의 작은 교회에서 하객 없이 식을 올렸다. 장진영의 가족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둘이서 보내게 해주고 싶었다"고 측근을 통해 밝혔다. 김씨는 결혼에 앞서 변호사와 만나 장진영의 재산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장진영 부모에게 위임했다. 지인은 "그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세간에는 한때 장진영이 회복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5월 장진영은 김씨와 나란히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장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김씨는 측근을 통해 자신이 장진영에게 청혼한 이유를 "내가 곧 그녀이고 그녀가 곧 나이기에 아프고 힘든 길을 홀로 보내기 너무 가슴 아팠다. 마지막 가는 길에 힘이 되고 싶었고, 꿈속에서나마 평생지기로 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진영은 8월 초 귀국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암세포가 온몸에 퍼졌다"고 했다. 이후 장진영은 모든 치료를 중단했다. 측근은 "김씨가 한시도 장진영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떼온 결혼증명서와 장진영의 신분증을 가지고 성북구청에 들러 혼인신고를 마쳤다. 장진영은 사흘 뒤인 8월 31일 오후 3시쯤 통증이 심해져 서울성모병원에 후송됐다. 장진영은 1일 오후 4시5분 눈을 감았다. 김씨가 장진영의 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지켰다. 2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입관식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김씨가 입관식 내내 울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찍은 결혼식 사진을 관 속에 넣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제15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봉호 전 의원의 차남으로, 모 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부동산사업과 스포츠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는 작년 1월 장진영과 처음 만나 작년 8월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장진영은 그로부터 한 달 만에 위암 진단을 받았다. 장진영은 결혼을 전후해 미국에 머물 때 "나로 인해 그 사람이 힘들어질까 봐 이별을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진영은 숨지기 며칠 전 병상을 지키는 김씨와 지인들에게 "끝까지 사랑해줘서 고맙다. 오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장진영 사망 후 김씨는 장진영 소속사를 통해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현실에서 못 다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누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축복해주시고 하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조선일보] |
장진영은 지난 1일 오후 4시 5분께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생전 고인과 작품을 함께 했던 김승우, 김주혁, 박해일, 송일국, 한재석, 이정재 등을 비롯해 평소 절친했던 동료 배우들이 조문을 와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이병헌, 전도연, 송혜교, 김주혁, 박해일, 한재석, 송일국, 박철, 김정은, 황정민, 한지민, 유준상, 홍은희, 유선, 김석훈, 김아중, 김유미, 오달수, 이승연, 이범수, 박경림, 임수정, 엄정화, 김유미, 엄지원, 한지혜, 공효진, 강래원, 이의정, 정준호, 진구, 김성민, 이정재, 이준익 감독, 김태현, 김상호, 공형진, 변정수, 김보성, 김희애, 송강호, 유선, 최지우, 김하늘, 소유진, 김중만, 송윤아, 성지루, 김지수, 안성기, 신민아, 김건모, 조혜련, 김승우-김남주 부부, 김선아, 송선미, 유진, 최여진, 김제동, 강예원, 정운택, 김현주 등 수많은 조문객들이 밤을 잊은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조문객들은 젊은 나이에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장진영의 죽음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오열을 토했고 황망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쾌활하고 선했던 성품의 고인이었기에 지인들은 그녀를 보내야 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조차 힘든 모습이다. 특히 전도연, 송윤아, 최지우, 김하늘, 김지수, 신민아 등 생전 장진영과 함께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왔던 여배우들은 평소 친분 여부와 관계없이 끝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해 비통함을 더했다. 처음 장진영의 위암 발병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이는 그녀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충격이었으나 영화계를 함께 이끌어 온 여배우들은 남다른 충격감에 휩싸였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절친한 동료로, 선의의 경쟁자로, 또 존경하는 롤모델로 여겨졌던 그녀였기에 장진영의 비보는 여배우들에겐 믿을 수 없는, 믿고싶지 않은 소식 그 자체였다. 하지만 평소 건강에 대한 의심 없이 활동에 매진해 온 30대 여배우가 뜻밖에 위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은 비슷한 삶을 여배우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을 터다. 특히 늘 밝게 웃는 모습만으로 기억돼 온 장진영의 위암 소식은 암이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라도 찾아올 수 있는 무서운 병마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한편 장진영의 발인식은 9월 4일 오전 8시30분 영안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 성남 제사장에서 화장장이 진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 천상관에 "영화배우 장진영관"으로 결정됐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묵묵히 투병 생활을 이어온 장진영은 지난 7월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치료와 요양을 병행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40대 초반의 사업가 김씨와 1년째 열애중이라는 사실을 알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김씨는 장진영이 투병하는 내내 곁을 지키며 진정한 사랑의 힘을 보여줬다. 당시 장진영은 소속사를 통해 김씨와의 열애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많이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힘이 돼주면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사람이다"며 "나로 인해 그 사람이 힘들어질까 봐 이별을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준 그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진영은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에서 김씨와 비밀결혼식을 올렸으며 지난 8월28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이는 소속사는 물론 가족들도 몰랐던 일. 장진영이 사망하기 불과 나흘 전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장진영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2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장진영과 김씨의 만남에서 결혼까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관계자는 "두 사람은 2008년 1월 13일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투병 와중에도 서로 힘을 내 마지막 순간에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고 장진영의 마지막 생일이었던 지난 6월 14일, 장진영에게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청혼했으며, 7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의 한 교회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가졌다. 이후 김씨는 지난 8월 28일 성북구청에서 홀로 혼인신고를 했다. 관계자는 "(두 사람은)귀국 후 2009년 8월 28일 서울 성북구청에 슬픈 사랑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씨는 장진영의 투병기간 내내 고인을 곁을 지켰으며 병원을 옮기는 앰뷸런스에도 동승해 외로운 길을 함께 했다. 2일 관계자는 아내의 죽음을 맞은 남편 김씨의 심경을 전했다. 관계자는 "김씨는 "내가 곧 그녀, 그녀가 곧 나였다"며 "혼자 보내게 된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인의) 가는 길에 힘이 되고 싶었고 가슴 속 담아두고 싶었다. 현실에서 못다한 사랑, 하늘에서나마 아름다운 결혼 생활로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씨는 혼인신고 이후 불거진 장진영의 유산상속 문제와 관련, 장진영의 부모님에 모든 권리를 위임한 것으로 알려져 그 사랑의 순수성을 짐작케 했다. 관계자는 "김씨는 고 장진영의 재산 및 상속권과 관련해서는 고인의 부모님께 권리를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비록 장진영은 세상을 떠났지만 이로써 장진영과 김씨는 영원한 부부사이로 남게 됐다. 병마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온 연인의 곁을 1년간 지키며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순애보에 네티즌들은 "마치 휴먼다큐를 보는 것 같다" "혼자 남겨진 분이 안타깝지만 용기가 대단하다"며 응원과 애도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뉴스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