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선구자"가 숙연하게 흐르자 기념식에 참석한 현지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20여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번에 새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고(故) 이동화 선생의 딸 이의방(李義方·80) 여사도 잠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감췄다. 이동화 선생은 중국 난징에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을 하며 독립운동에 열정을 쏟다 1934년 폭발 사고로 숨졌다. 평생을 중국에서 살아온 이 여사는 "아련하던 아버지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며 "뒤늦게나마 조국에서 아버지의 애국심을 제대로 평가해준 것이 감격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임정 발자취 탐방단"의 구성원으로 행사장을 찾은 김송아(여·18)양은 "김구 선생님이 활동하던 곳을 둘러보면서 이토록 가혹한 환경 속에서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쳤던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 고국에 안장되는 애국선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해외안장 봉환(奉還)식을 마친 애국선열 6위의 유해가 국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운구되고 있다./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이날 행사는 임정(臨政) 90주년을 맞아 임정의 주요 활동 거점 도시였던 상하이, 충칭(重慶),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서 동시에 열렸다. 3개국 4개 도시에서 시민과 현지 교민, 광복회 회원, 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온 고교생, 독립유공자 후손 등 40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임정의 법통(法統)을 기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임시정부는 실로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정신적 토대"라며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대동단결의 정신을 본받아 지금의 위기를 선진일류국가 건설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나아가 통일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이날 1912년 일제가 "조선민사령"을 제정해 호적을 만들었을 때 호적 등재를 거부하다가 무국적자로 숨진 단재 신채호 선생 등 독립유공자 유족 62명에게 가족관계등록증서를 수여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해외에 안장됐던 애국선열 유해 6위(송석준, 최능익, 이정호, 정명, 김백평, 장용호)의 국내 봉환식도 열렸다. 애국선열의 유해는 봉환식을 마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