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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수의 본고장을 가다

 
▶경북 안동 "4000만원 짜리 황금수의 보러 오세요"
▶안동시 금소리 안동포마을 관광객들 북적
▶승용차들이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마을에 줄줄이 들이닥쳤다. 25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평범한 농촌 마을에 이처럼 외지 차량들이 몰려드는 게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겉보기에 조용할 뿐 이 곳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안동포(삼베)가 전국적인 관광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하면 금소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안동포 생산지로 유명하다. 250여가구 가운데 90% 이상이 삼베를 짤 수 있는 기술과 베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아직도 베를 짜고 있다. 농한기에 주로 짜는데 연간 생산량은 2,000여필, 금액으로 따지면 20억원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다 옷이나 생활소품 등으로 만드는 가공비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의 안동포는 가격에서 품질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다. 안동포를 전량 수매하는 임하농협에 따르면 안동포로 만든 6새(새는 천의 촘촘함을 따지는 기준)짜리 수의 한 벌이 380만원, 7새 430만원, 8새는 495만원을 호가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실이 가늘며 이 마을에서는 6∼12새를 주로 생산한다. 숙련자 몇 명은 비단결처럼 고와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쓰였던 15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명성에 힘입어 대마 수확이 시작되는 6월말부터 이 마을에는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평균 500여명이 찾아 주차가 어려울 정도다.

내달 개관 예정인 안동포타운에서도 대구경북여성과학기술인회 생활과학교실 수강생 80여명이 18일 안동포 향주머니 만들기와 별자리 익히기 체험을 했다. 11월에는 삼성전자 직원 및 가족 120여명이 찾을 예정이다.

안동포가 이처럼 유명세를 타는 것은 예로부터 유명한 탓도 있지만 대마 생산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안동포타운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안동포타운에는 금가루를 입혀 제작비만 4,000만원이 든 황금수의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10명의 할머니들이 실제로 실을 삼고 베를 직접 짜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공방에서는 일반인들이 한지와 안동포를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과 생활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는 주중에만 문을 열며 내달 정식 개관 이후에는 주말에도 전시ㆍ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 안동포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복제방지 홀로그램과 지리적표시 특산품 스티커를 붙이는 등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고 관련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포는 대마생산에 적합한 토질과 기후로 신라 선덕여왕 때 최우수 베로 뽑힐 정도로 예로부터 유명했다"며 "안동포타운과 독립기념관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안동포 알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의 (054)840_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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