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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종현회장 추도식을 보고나서

▶대전보건대 장례지도과 이병애 학생
▶생전에 장례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장례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고(故) 최종현(사진) SK그룹 회장의 1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직접 방문하여 함께하고 싶었으나 여건상 여의치 못하여 각종 매체를 통하여 살펴보았습니다.

 
- <현재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에너지, SK텔레콤 등 수펙스추 구 협의회 소속 13개 계열사 사장 단 및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서린사옥에 마련된 추모사진 전시장을 관람하는 장면>
고인은 1997년 6월 미국에서 폐암 수술을 받고 요양하다 병세가 악화돼 이듬해 8월 26일 68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는데 8월 19일~추모식 당일인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를 비롯한 14곳에서 최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이 개최됐습니다. ‘한국 경제의 별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열리며 고인의 사진 300여 점과 영상물 등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950년대 최종현 회장의 시카고대 유학 시절 모습, 사내 토론 및 세미나 장면을 담은 사진 등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도 공개되며 또 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는 물론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등 해외 유명 지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선보였습니다. 아울러 폐암 수술 이후 산소 호흡기를 한 채 전경련 회의를 주재하던 모습, 대통령 간담회, 한·일 재계회의 참석 등 대내외 활동이 담긴 사진을 비롯해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받아 식사를 하는 모습 등 고인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을 전시하는 벽면 전체에 나뭇잎 모양 그 림자가 비춰지고 있는 색다른 장면>
이번 추모 사진전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추모식에 맞는 간접조명을 사용하여 은은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눈에 띄는 것으로 전시하는 사진배열을 벽에다 일관되게 붙여놓고 관람자가 한곳에 서서 관람하는 획일화된 형식이 아닌, 걸어가면서 사진에 시선을 두도록 하여 생전 고인의 모습을 되새기도록 하는 유동적이며 독특한 사진배열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에 따라 맨 끝으로 갈수록 점점 사진의 전시각도를 높이 하여 관람자의 시선처리 할 때 지루함이 없도록 하고 감각적인 모습으로 배열되었습니다. 또한 생전에 나무를 사랑하고 아름드리 나무숲을 가꾸어 후에 장학산업에 쓰이도록 힘쓰셨던 고인을 생각해서였는지 아니면 사람은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무와 나뭇잎을 떠올리게 하는 스치는 듯한 그림자가 뒷배경으로 많이 쓰여 졌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추모행사, 특히 故SK최종현 회장의 10주년 추모식을 앞두고 미리 고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여 사회각층에게 관심을 유도한 추모사진전이라는 방식은 추모식 행사의 참여도를 높이고 10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인듯 싶었습니다. 또한 독특한 디자인의 추모사진전을 통하여 생전에 고인의 또 다른 면모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고정적인 관념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고인을 바라보게 하는 인식전환의 기회도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추모사진전 외에도 22일에는 국악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을 기리는 추모 국악공연이 국립국악원에서 열렸고,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라는 추모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 故SK최종현 회장의 추모서적인 <그가 있어 행복했다>
故SK최종현 회장의 추모서적인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26일에는 고인의 별세 10주기 추모식이 각계 인사와 유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추모식은 이수성 전 총리와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14명으로 구성된 추모위원회 주최로 추모영상 상영과 각계 인사의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유족 대표로 나온 최태원 SK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친께서는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신 분이었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더욱 자랑스런 SK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추모전이 열렸던 서울워커힐 호텔은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급스럽고 화려하며 다양하고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SK라는 대그룹을 대표했던 고인의 명예와 지위에 대비하는 장소로써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고인을 위한 추모식을 호텔에서 치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장례분야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죽음이라는 것을 어둡고 멀리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죽음과 관련된 장례의식이라던지 추모의식은 통상 호텔이 추구하는 아름답고 아늑하며 행복함을 추구하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故SK 최종현 회장 추모전시장> 독특한 사진배열 모습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일본은 항상 우리나라보다 10년이 앞서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일본 장례행사는 호텔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상조회 자체가 아주 거대하고 그룹화 되어 있어서 자본적으로도 풍요할 뿐만 아니라 호텔건물 자체를 소유하고 있음으로 ‘관혼상제’라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통과의례를 모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자료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장례의식 전반을 결혼의식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의식으로 바꿔가려는 일본의 상조회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호텔을 최적의 장례의식 장소로써 부족함이 없이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또한 이에 발맞추어 장례의식은 고인의 추모하려는 의미도 크지만 유가족을 위한 의식이기에 사회전반의 부유층들의 경우에는 고품격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여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아름답고 장대하며 기품있게 장례의식이나 추모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호텔이라는 고품격 장소를 통하여 우리나라 각계 저명한 인사들 또한 사후에 추모사진전 등을 통하여 고인을 기리고 나아가 추후 고인을 찾은 사회 각계각층에게 인맥형성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좋은 행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양질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장례분야의 발전에 필요한 물적·인적자원이 투자되고 업계전반에 다양화, 전문화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이에 관련된 노동력 또한 지금처럼 염하고 수의입히는 단순대체가능 직종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품격 장례의식에 발맞춘 추모의식을 기획, 각자의 취향에 맞는 유가족대기실 단장, 다양한 장례용품을 디자인하고 고인의 추모앨범을 제작, 색다른 근조화 디자인, 등의 무한한 창의적인 직업들이 많이 생겨나서 본인을 비롯한 장례지도과에 속해있는 학우들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우리나라 장례산업이 되도록 변화되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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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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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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