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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특별음악회

 
- ◇ 13일 수원 연화장 승화원에서 열린 ‘특별한 음악회’를 접한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잔잔한 선율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서로 말없이 위로했다.
13일 수원 연화장의 승화원(화장시설). 이바노비치의 왈츠곡, ‘다뉴브강의 잔물결’이 조용히 울려 퍼진다. 60여명의 주부단원이 소속된 심우만돌린 오케스트라가 100여명의 청중에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한다.

오케스트라는 대중에게 친숙한 ‘도레미송’을 시작으로 학창시절 음악 교과서에서 배워봤음직한 ‘베르네산골’, 친구를 그리워하는 주옥같은 가사를 담은 국민 가수 조용필씨의 ‘친구여’, 어린 시절 누구나 흥얼거리던 친숙한 ‘과수원길’에 이르기까지 모두 9곡을 연주했다.

장례식장에서 열린 음악회에 대해 낯설어하는 이나 엄숙한 장례식의 분위기를 헤친다며 반감을 보이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잔잔한 선율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말없이 위로할 뿐이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연주에 빠져든 관객들은 ‘사랑으로’ 연주가 이어지자 조용히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또 마지막 곡인 ‘과수원길’ 연주가 시작되자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연주에 맞춰 흥얼거렸다. 심우만돌린 오케스트라는 매력적인 선율로 그간 연화장에서 화장된 6만여 고인과 유골이 보안된 2만여 영혼들의 명복을 빌고, 그리운 가족을 여읜 유가족들과 조문객의 슬픔을 위로했다.

유가족 정성희(33·안산시)씨는 “장례식장에서의 연주회는 다소 낯설었으나 잔잔한 음악 위주의 연주였기 때문에 들으니 마음이 안정됐다”며 “슬픔에 빠져 처져 있는 것보다 가족들이 화합하면서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문객 이선한(70·성남시)씨도 “감회가 무척 새롭다”며 “상을 당한 가족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조문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한 음악회’는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연화장을 아름다운 삶과 죽음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마련했다.

시설관리공단 장묘환경팀 김형인 팀장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열어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장례식장이 우울하고 슬픔만 가득한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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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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