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고려대 의대 김한겸(병리학) 교수팀은 지난 2002년 9월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평 윤씨 정정공파 묘역에서 발굴된 사대부 부인 미라와 최근 경기도 안산시와 일산시에서 각각 발견된 미라 2구에 대한 CT를 찍었다. 최신 CT 검사의 장점은 미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본 골격은 물론 위, 폐, 대장, 소장 등 내부 장기 모습, 치아 뿌리까지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미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사대부 부인 미라는 약 155㎝로 당시로선 작지 않은 키에, 팔다리가 가는 체형이었다. 윤미라의 관에서는 ‘파평윤씨지구(坡平尹氏之柩·파평 윤씨의 관)’라고 쓴 명정(銘旌)과 함께 속곳 허리띠에서 ‘병인 윤시월’이라는 한글 묵서(墨書)가 발견돼 발굴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근거로 윤씨 가문 부인이 1566년 윤시월(양력 12월)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고, 부검에서는 아기를 낳다가 죽은 것으로 판명됐다. 자궁이 찢어진 상처가 발견됐고 태아의 머리가 질 입구까지 내려와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검사를 통해 윤미라의 정확한 나이를 확인하고 태아 미라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굴된 미라에 대해서도 부검 없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T 촬영으로 얻은 데이터 분석에는 한 달이 걸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