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사랑하는 동안/ 삶과 사랑은 하늘의 구름과 같이 항상 흘러만 갑니다./ 바라보면 손에 잡힐 듯 하지만/ 돌아보면 그 사이 먼 곳으로 사라져가 없습니다./ 항상 사랑하고 늘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십시오./ 하나님의 축복하심이 여러분께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작곡가 이영훈 |
몇주 전, 이영훈 선생의 투병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습니다. 주영훈씨와 함께 갔습니다. 이 선생은 온 몸에 주사기를 꼽고 계셨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몸이 무척 말랐습니다.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게 된지 한달이 넘었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 이 선생을 보며, 한달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이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 선생이 그랬습니다. "저는 죽는 것은 겁나지 않아요.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을 아니까요. 그런데, 내가 조금 더 살 수만 있다면 꼭 하나님이 기뻐하실, 하나님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잠시 이야기를 하는 데, 이 선생의 몸에 열이 다시 올랐습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는 데, 이 선생의 침대 머리맡에 음악공책 한권과 연필하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악보는 반쯤 완성된 상태 였습니다. 온 몸에 주사기를 꼽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상태로 그는 침상에 누워 작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작곡 하느냐고 묻지 않았지만, 무엇을 작곡 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주영훈씨와 나는 이영훈 선생이 지금 쓰시는 곡을 완성하면, 우리가 컴패션 밴드와 함께 그 노래를 불러 이영훈 선생께 헌정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어제밤, 다시 이영훈 선생을 찾아 뵈었습니다. 이 선생이 국화꽃밭에서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곳에 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얼마 후, 우리는 다시 만날테니까요. 만나면 그가 못 다 만든 음악을 들어 볼 생각입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하나님의 음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