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화장해 지정된 나무 밑에 매장하는 수목장 등 산골(화장 뒤 가루 처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문화센터가 지난해 6월말부터 올 7월말까지 장묘상담실적 1만143건을 통해 장례문화와 의식을 분석한 결과,산골에 대한 상담이 4038건(39.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골 3464건(34.2%),매장·개장 718건(7.1%),상장례 520건(5.1%),화장 505건(5.0%),제비용 65건(0.6%),기타 833건(8.2%) 등의 순이었다. 이는 장례비용이 비싼 데다 관리도 어려운 가족 납골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목장 등 산골에 대한 상담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많이 이뤄지고 있는 대행산골(여러 사람의 유골을 모아뒀다 한꺼번에 매장하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8월 윤달을 맞아 선산 분묘를 개장하면서 전통적인 개별 산골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센터는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화장에 대한 문의가 적은 것은 화장률이 62%에 달하는 등 화장을 당연시하는 풍토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센터는 풀이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시의 화장률은 62%로 1997년의 30%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상담자의 연령대를 보면 60대(31%)와 70대 이상(28%)이 59%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은 주로 본인의 사후 장례 문제를 상담했고 40∼50대(34%)는 집안의 장례문제를 대비하려는 이유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89%를 차지해 여전히 장례문제를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단은 내년부터 ‘사이버장례상담센터’를 설치,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장례문제를 실시간으로 1대1 상담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