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재를 가장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이 1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 기획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이번 기획전은 연합뉴스(사장 김기서)가 일본의 교도통신(사장 이시카와 사토시),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주최한 행사로, 2004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북한 소재 고구려 벽화고분 중 6기의 각종 벽화 관련 사진 147컷과 고분 모형 4기 등을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김기서 연합뉴스 사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주웅 서울시의회의장,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용훈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야마노우치 도요히코(山內豊彦) 전 교도통신사장 겸 현 교도통신 상담역,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 후지야마 요시노리 주한 일본문화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기서 사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고구려를 주제로 한 TV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 방영되는 등의 고구려 붐은 그들의 웅홍한 기상을 흠모하는 정서가 깔려 있다"면서 "고구려인들이 남긴 뛰어난 문화적 자취의 중심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분벽화를 빼놓을 수 없으며, 이번 특별전은 그 유산을 민족의 단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만나게 되는 고구려 고분벽화는 당시 선조들의 생활상과 문화, 정신세계가 응집된 고구려 문화의 결정체"라면서 "고구려 고분벽화는 후손들에게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상징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노우치 도요히코 전 교도통신 사장도 "고구려 고분 벽화의 수준 높은 예술성은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뛰어난 예술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2004년 교도통신사가 북한과의 협약을 통해 전문사진작가가 최첨단 조명시스템을 갖추고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생동감 넘치는 자료들이 대거 공개됐다. 무덤이 축조된 연대를 따라 안악 3호분ㆍ덕흥리 고분ㆍ쌍영총ㆍ호남리 사신총ㆍ강서대묘ㆍ강서중묘 등 6기의 고분벽화를 관람토록 함으로써 고구려 고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나아가 각 벽화는 실제 무덤 각 벽면에 최대한 맞추어 배치됐다. 이 자리에서 공개되는 쌍영총과 호남리 사신총 벽화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모가 공개되는 자료가 대부분이다. 특별전을 둘러본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미술사가로서 분명히 말씀드리건데 고구려 고분 벽화의 예술성은 세계 최고"라며 "고분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고구려 고분 벽화의 아름다움을 생동감있게 전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의 총감독을 담당한 울산대학교 전호태 교수는 "시기별 고분 양식과 벽화 주제의 변화에 주목하면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의 포인트를 짚었다. 일반 관람은 2일 시작된다. 10월22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700원. 청소년 3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02-724-0114.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