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상조 조직의 공존과 경쟁//
전국상조협회는 공정위나 소비자단체와의 연결고리가 비교적 양호한 반면 회원사가 20개 정도여서 전국적으로 상조업계를 대변할 만한 명분이 약했다. 또 한국상조연합회와는 친소관계 등 여러 면에서 긴밀 협력할 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또 당시 일부 대형 상조회사가 가입하고 있었던 한국상조연합회가 소속 대형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조법안에 영향을 끼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소식이 있었고 이에 대해 전국상조협회는 또 나름대로 밀리지 않으려고 맞부딪치는 상황에서 서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움직임도 있었다.
공정위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양대 조직을 모두 인정하면서 공정위의 할부거래법 개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표단체로서 공정위 주관 입법 모임에도 함께 초청하고 협의하는 모양새를 보여주었다.
상조이행보증과 전국상조협회의 협력
필자의 상조이행보증의 유력 회원사로서 전국상조법인협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게된 김호철 '좋은상조(당시)' 사장은 전국상조협회의 회원사로서도 여러 면에서 우호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3개 조직이 하나로 될 수 없다면 우선 2개 조직이라도 합치는 것이 상조업계로 볼 때 현명한 길임은 사실이었다.
마침내 공신력 확대 구축이란 대의명분에 의해 40개 가까운 회원사인 필자의 전국상조법인협회가 19개 회원사였던 전국상조협회에 합류함으로서 단 번에 60개 회원사를 거느리며 명실공히 업계를 리드하는 조직으로 힘을 받게 되었다. 당시, 동아상조 정창수 사장을 회장으로, 김호철 사장 등 몇 몇 사장들을 부회장으로, 필자는 감사로 천거되었다.
그런 상황 가운데 더욱 긴밀 협력하기 위해 필자의 상조이행보증주식회사 회원사들이 상조이행보증에 불입하고 있던 기금 중에 일부를 전국상조협회에 해당 상조회사 회비로 상당기간 대납해 주었다. 상조이행보증 가입 회원사가 잘 되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필자가 스스로 협력한 것이었다.
또 전국상조협회 회의가 부산에서 소집되면 협회 임원들이 함께 내려가 진지한 토론에 적극 임했다. 회의를 마치고 상경하는 승용차에 동승하여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회원사들이 더욱 친근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회원사가 60여개로 커진 전국상조협회는 공정위와 협력관계로 상조관련법 제정에 적극 활동하는 가운데
2010년 2월에는 '이창진'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종합상조(당시)' '박헌준' 대표이사가 63빌딩에서 신임 회장으로 취임식을 거행했으며 4월에는 공정위와의 긴밀 협력 등 이유로 주사무실을 서울로 옮겼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