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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이 역대 최초로 ‘이슬람교 발생지’ 아라비아반도를 방문했다. 교황은 5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신자 17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이슬람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이슬람 종교 간 화해와 전 인류의 박애를 강조했다.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다른 종교를 적대하고 살상하는 참극이 벌어지는 중동 한복판에서 열린 이날 가톨릭 미사의 메시지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교황은 '산상수훈'으로 불리는 복음서의 팔복을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온유한 자와 화평케 하는 자를 부각해 갈등과 불화, 무력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가 끝난 뒤 한국, 인도 등 6개 국가의 신자가 대표로 나와 각국 언어로 교황과 주교들을 위해 짧게 기도했다. 이날 미사에는 100여 개 국적의 신자가 모였으며 무슬림도 약 4천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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