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제61회 현충일 추념식, 서울현충원에서 엄수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6월 이른 아침, 현충원으로 향하는 흰옷의 행렬을 본 일이 있으십니까.

당신이 무심코 지나치는 그곳은 조국을 지키다가

조국의 별이 되신 분들이 잠드신 곳입니다.

가슴에 묻었던 그 슬픔들이 물밀 같이 되살아나는 오늘,

이제는 그 슬픔을 우리가 함께 나누어 가질 차례입니다.

햇살 고운 이 아침, 충혼탑 위로 문득 떨어지는 빗방울은

잊혀진 영령들을 위하여 우리가 흘려야 할 눈물입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추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전몰군경 유족을 포함한 국가유공자, 각계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


.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린 사이렌 소리에 맞춘 묵념에 이어 헌화·분향, 추모영상 상영, 추념사, 추모 헌시 낭송, 추념 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1분 동안 계속된 묵념 시간에는 세종로 사거리를 비롯한 서울 18곳 주요 도로를 포함해 전국 도로 225곳에서 차량이 일시 정차함으로써 전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국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며 "국가안보에는 여야,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본인이 국가유공자인지 몰랐으나 정부가 찾아낸 6·25 참전용사인 사현동(85) 씨와 이순봉(86) 씨가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이들은 6·25 전쟁 당시 각각 경기도 포천 지역 전투와 강원도 횡성 지역 전투에서 적과 싸웠다. 고(故) 김낙현 씨를 비롯한 6·25 참전용사 3명의 유족도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창극을 세계에 널리 알린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비롯한 국민대표 6명에게는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배우 이서진 씨는 2014년 보훈문예물 공모전 수상작인 추모헌시 '무궁화'를 낭송했고 세대별 연합 합창단은 가수 거미의 선창으로 추모가 '우리는 그대들을 기억합니다'를 합창했다. 추념식은 참석자들의 '현충의 노래' 제창으로 끝을 맺었다.


전국 곳곳에서도 현충일 추념식이 열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가유공자를 포함한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념식이 거행됐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추념식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그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의 호국정신으로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늘나라 우체통,  지금까지 유족·일반인 등 편지 2만통


나의 소중한 사람 당신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의 딸 OOO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남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며 오늘도 변함없이 출근을 합니다.

내 마음속엔 당신과 늘 함께 있으니 괜찮다고.

울지 않기로 그렇게 약속했는데.

아빠 품에 한번 안겨 보지도 못한 OOO를 생각하면

나의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시은이를 보고 싶어한 당신의 마음에 비하면

내마음은 너무 작은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은 욕심을 1

0년이 지난 지금에도 버리지 못했는지 흐르는 눈물을 나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국가유공자들이 묻힌 국립 대전현충원에 설치된 '하늘나라 우체통',  하늘나라에 있어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얼굴들에게 보내는 유족과 지인, 일반 방문객들의 사연이 지난 4년간 이 우체통에 쌓였다. 이 우체통은 각 묘지 앞에 놓인 편지가 비바람에 훼손되지 않도록 2012년 6월 1일 현충원 정문 민원 안내실 앞에 설치됐다. 그동안 우체통에 들어온 편지는 2만 통이 넘는다. 


이 우체통에 가장 처음 편지를 넣었던 전태웅(74)씨는 요즘도 20여 년 전 군복무 중 숨진 아들에게 '답장 없는 편지'를 적어 보낸다.  전씨는 아들 생일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 "찬란한 오월에 태어나 미처 네 인생을 피워 영글지도 못하고 먼저 떠났구나. 네 묘비에 내 뺨을 대고 네 체취를 맡으려고 했다. 이제 아빠도 머지않아 너를 따라 하늘나라에 올라가 네 곁에서 지내겠지" 하는 편지를 보냈다.


한 소방관은 임무 중 생을 마감한 동료 고(故) 어수봉 소방관에게 마음을 전했다.

"하늘로 가는 우체통이 개설됐다기에 안부 편지 보낸다.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가슴 시리도록 보고 싶은데…. 먼 훗날 늙었다고 몰라보지 마라." 어 소방관은 2004년 4월 12일 새벽 경기 안산시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질식사했다.


아동문학가 강모(79)씨는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숨진 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A4용지 5장 분량의 동화를 써 보냈다. 그의 아들은 1998년 12월 부상병을 수술한 후 심장마비로 숨졌다. 과로사였다. 강씨는 '하늘나라 의사'라는 동화에서 신(神)의 말을 빌려 "○○이(아들) 같은 유능한 의사가 하늘나라 병원에 꼭 있어야 되겠기에 불렀느니라. 천사들이여! 이 의사를 오늘부터 하늘나라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잘 안내하여 주시오"라고 적었다.

.

.

일반 참배객의 편지도 많이 늘었다. 한 시민은 천안함 46용사 전원에게 '감기 조심하라'며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제주도 출신인 고 차균석 중사에게 "계신 그곳과 제주의 푸른 기운이 비슷하겠죠?"라고 묻고, 고 이용상 하사에겐 "여러분에게서 따스하고 계산 없는 마음으로 이웃을 위하는 걸 배웠다"고 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문광욱 일병에게 "일병님과 가족분들이 계신 자리에 사랑과 용기가 넘치길 응원한다"는 편지를 보낸 참배객도 있었다. 현충일이 있는 6월이면 학생이나 군·경, 회사원 같은 단체 참배객이 우체통을 많이 찾는다.


지난 1일 대전 시내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여 명이 견학차 현충원에 왔다가 엽서를 빼곡히 채워 우체통에 넣었다. 이 학교 최강현(16)군은 "순국선열께 '감사하다'는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그동안 나라를 지켜주신 분이 정말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나도 군대에 가면 '가족과 친구를 내가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우체통에 담긴 편지는 정기적으로 현충원 직원들이 거둬 보관하고 있다. 현충원은 이 편지를 모아 2013년에 이어 올해 말 두 번째 추모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현충원 박경로 주무관은 "우체통이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분들을 위로하고, 순국선열과 남은 분들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소통 창구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기사 종합]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