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전사한 중국군영가를 위로하는 천도재가 10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 ‘적군묘지’에서 봉행됐다. 한․중평화우호협의회, 한․중불교문화협의회, 불교인권위원회 등은 이날 파주 적성에 위치한 적군묘지로 알려진 중국군전사자 묘역에서 영가천도재를 봉행했다고 11일 알렸다. 불교인권위 등은 천도재에 앞서 북한군 묘역과 중국군 묘역을 둘러봤다. 이들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영혼천도의식을 통해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또한 한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평화, 문화, 인권연대를 위해 자비와 평화의 제단을 만들자고 결의했다. 6·25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 등 17만 6,000명, 북한군과 중국군은 무려 36만명이 서로의 총탄에 의해 희생됐다. ‘적군묘지’는 전사한 적군이라도 묘지를 조성, 존중해야 한다는 제네바협정에 따라 1996년 7월 조성됐다. 우리 정부는 전국에 산재한 북한군 유해 648기와 중국군 유해 505기를 모아 안치했다. 지난 2013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때 중국 측에 송환을 제안해 중국이 받아들임으로 인해 유해 일부가 인도됐다.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은 ‘중국군전사자를 위한 위령시’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을 위해 부처님 이름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원을 세우고 이렇게 모여 천도재를 올리니 감음해 달라”고 했다. 안중석 한중불교문화협의회 공동회장은 “파주 적성면 묘역에 있는 중국군 뿐만 아니라 지평리 전투 백마고지 전투에서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을 하루 빨리 찾아 공향으로 돌아가기를 간절기 바란다.”고 추모했다. 라남주 한중평화우호협의회장은 “6·25전쟁 당시 중국군이 남하해 휴전협정이 맺어질 때까지 지평리 전투에서 5천 명, 용문산 전투에서 1만 명, 백마고지에서 1만 명의 중국군이 전사했다.”며 “6·26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의 유골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했다. 도성 스님(불교상담개발원장)은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하는 것으로 오로지 평화만이 인간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중국군 영혼을 위로하고, 정토세상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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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중국군전사자 춘절(설날) 영가천도재에는 진관·도성·성법 스님, 라남주 한중평화우호협의회장, 안중석 한중불교문화협의회 공동회장, 김홍규 파주시 호국안보보훈단체협의회장, 박정 불교인권위 자문위원, 장건하 신한대학평생교육원 상임고문, 심문섭 문화원 부원장, 김병호 전기안전공사 전 감사, 이규호 엠에이취타원회장, 김정희 신한대 무용과 교수, 정종택 신한대 서각교수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천도재 참가 단체들은 중국과 한국불교가 지평리 전투·용문산 전투·청평호수,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군, 중국군과 북한군 유해를 발굴하는 등의 실천과제를 정리했다. 중국불교도와 한국불교의 협력사업으로 중국과 한국에 추모공원을 설립하고, 이를 추진하기위한 공동준비위원회 구성과 격전지별 추모평화법당, 추모 공원마을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 추모공원에 108m 높이의 불상을 건립하고 철원-파주-개성-평양-신의주-북경을 잇는 철도 건설과 철원 평화공원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건설, 철원 평화공원에서 부산과 일본까지 잇는 철도경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