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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英유엔참전용사 63年만에 정부주관 봉환식

11월11일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


국가보훈처는 11일 오전 10시 부산UN기념공원에서 영국참전용사 故 로버트 스티드 홀먼 맥카터(Robert Steed Holman McCotter)씨의 안장식이 열렸다. 로버트 맥카터(Robert McCotter)씨의 유해는 9일(월) 오후 2시 45분KE908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왔으며, 정부주관 유해봉환식을 갖고 같은 날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되었다가 11일(수) 오전 10시에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UN공원에 안장되는 것이다. 정부는 인천공항 유해 봉환식에서부터 부산 유엔묘지 안장식을 최고의 예우로 진행한다. 이번 로버트 맥카터氏 안장의 의미는 그동안 6.25전쟁 당시 사망하셨던 참전용사의 안장만을 허용하던 UN기념공원이 전쟁 사후(死後) 참전용사의 안장을 65년만에 허용함으로써 안장이 가능한 세계유일의 UN묘지로써 세계평화의 성지(聖地)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유엔참전용사들은 1975년부터 시행해온 “보훈외교” 차원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고 전우들이 안장되어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길 원했으나 사후(死後) 안장을 허용하지 않은 정책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로버트 맥카터(Robert McCotter)氏도 생존해 있을 때 경이적인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과 부산UN공원에 묻힌 전우들을 간절히 보고 싶어 했으나, 건강이 여의치 않아 생전에 한국을 방문하시지 못하고 “부산UN공원에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2001년 당시 70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로버트 맥카터氏의 유해가 영국을 떠나 멀리 한국에 안장되는 것을 반대하면서 그 원을 이룰 수 없었다.


지난 2010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6·25전쟁에 같이 참전했던 형 제임스 맥카터(James McCotter)氏와 로버트 맥카터氏의 아들 개리 맥카터(Gary McCotter)氏가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재방한 하면서 잘 관리된 유엔묘지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최상의 예우에 감동을 받고 한국 안장에 반대해온 맥카터氏의 아내가 2012년 사망하자 맥카터氏의 마지막 유언을 실행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UN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유엔묘지 국제관리위원회(UNMCK)에서 6․25전쟁 이후에 사망하신 사후(死後) 참전용사의 안장을 승인 하지 않아 맥카터氏의 유언은 쉽게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올해 사후 안장이 처음 허용되는 65년만의 정책 변화로 그 마지막 유언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안장식에는 맥카터氏의 유가족으로 아들(Gary McCotter) 부부와 국가보훈처장, 주한영국부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 재방한 참전용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맥카터氏는 1948년 입대하여 1950년 당시 홍콩에서 복무하고 있었으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최초 파병부대인 아가일 앤 서덜랜드 하이랜더스(Argyll and Sutherland Highlanders) 부대원으로 참전을 지원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 1950년 9월, 낙동강 방어 전투에 참전하여 고지를 점령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 전투로 한쪽 다리에 화상을 입어 일본으로 이송 돼 6주간 입원치료를 받은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참전하고, 1952년 8월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부산 유엔기념공원(부산 남구 소재)은 1951년 1월 유엔군 사령부 묘지로 설치되었으나, 1955년 12월 유엔총회 의결에 따라 유엔 기념묘지가 되었다. 1960년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 : United Nations Commission for the Unification and Rehabilitation of Korea)대표가 묘지를 관리 하다가 1974년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UNMCK :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로 관리가 이관되었고, 현재는 11개국 2,300기가 안장되어 있다. 그동안 참전용사의 미망인, 형제 등 합동안장(11기)은 있었으나, 참전용사 사후(死後)안장은 없었다.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UNMCK)가 금년 5월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씨의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간절한 유언과 그의 한국사랑에 감탄하여 사후 안장을 승인하였고, 로버트 맥카터氏가 두 번째 사례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유해봉환식과 안장식 거행하는 것은 로버트 맥카터氏가 처음이다. 국가보훈처는 향후 유엔참전용사가 부산UN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국가차원의 최고의 예우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계 유일의 UN묘지가 사후(死後)안장이 가능한 정책의 변화로 다시금 세계 평화의 성지(聖地)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었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리고 생존시 재방한프로그램과 더불어 사후(死後)에도 유엔참전용사를 예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보훈외교”정책의 큰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로 만들고 21개국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관계도 계속 유지․확대해 1세대를 넘어 2,3세대의 미래세대로 “보훈외교”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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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 오전 11시, 세계가 부산을 바라보는 이유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UN참전묘지가 있으며 이곳에는 11개국의 2,300여명의 6·25참전용사들이 잠들어 계시는 곳으로, 정부는 2007년부터 전몰장병들을 추모하고자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를 개최하여 왔다.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는 캐나다의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제안한 추모행사로, 21개 참전국과 함께 11월11일 부산 현지시간에 맞추어 UN참전용사들이 잠들어 계시는 부산UN묘지를 향해 1분간 동시 묵념하는 대규모 국제적 추모행사로 발전되었다. 정부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를 보훈외교의 대표 브랜드로 격상시켰음은 물론 全 세계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세계평화를 기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 행사로 올해 9회째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성장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UN참전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당시 참전한 전몰군경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자 그 분들이 잠들어 계신 부산을 향하여 세계가 동시 추모행사를 통해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참여하는 부산을 향한 추모행사는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하여 학생과 군인, 참전용사에게는 널리 알려졌으나, 민관이 함께 하는 국제적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는 지금도 이념대립과 종교문제 등으로 민족 간의 갈등과 혼란 속에 이질감이 팽배되는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부산을 향한 추모행사에 동참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의무일 것이다.현재 세계 유일의 UN묘지를 위대한 성지로 특화하여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곳이며, 추모행사일인 11월 11일은 세계대전 종료일이면서 영연방 현충일, 미국 제대군인의 날이기도 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날만은 우리 모두가 1분간의 추모 묵념행사에 동참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민들이 11월11일 11시 부산을 향하여 추모행사를 기억하고 全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마음을 함께 했으면 한다. - 안상석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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