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골을 뉴욕 허드슨 강가에 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 <동아일보>는 천 화백의 장녀 이혜선 씨의 말을 빌려 이 사실을 전했다. 이 씨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고인의 유골을 (고인이) 생전에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하곤 했던 뉴욕 허드슨 강가에 뿌렸다”고 했다. 이 소식은 동생 남훈 씨에게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씨는 언론 매체의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씨는 "동생들의 기자회견 이후 고인의 유골을 놓고 나와 동생들의 갈등이 심한 것으로 비치고, 일부 언론에선 이를 '유골 쟁탈전'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마음이 심하게 상했다"고 전했다. 또 "천 화백의 영혼은 그림을 통해 살아계시기 때문에 한 줌의 재에 불과한 유골이 새로운 논란이나 갈등을 만드는 걸 원치 않는다. 돌아가신 모친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유골을 허드슨 강가에 뿌린다’는 얘기는 최근 내게 전화를 걸어온 동생 남훈에게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천 화백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이 씨를 제외한 형제·자매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어머니)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법적 대응책을 찾겠다”고 한 바 있다. 최근 미인도 위작 여부를 다시 조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며,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 씨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이제라도 천 화백의 억울함을 풀어주자’는 취지로 위작 문제를 다시 꺼내고 있는데 고인도 나도, 미인도 얘기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나오는 걸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화가가 ‘이 그림은 내가 그린 게 아니다’라고 한 사안인데 무엇을 더 밝힐 게 있느냐. (미술을 잘 모르는) 대중에게 계속 ‘저 그림(미인도)이 천 화백 것인가’라는 오해만 생기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