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국가지정 감염병 사망자의 장례를 위해 ‘국민안심장례식장’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10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5월 20일 이후 36명의 사망자의 유가족들이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한 후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가족을 떠나보냈다.
특히 지난 6월 1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로 사망한 55세 아내를 둔 남편은 시신을 운구차에 실은 채 경기도 내 장례식장을 돌다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7시간 만에 빈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감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장례는 온전히 자신들의 몫으로 남지만, 감염 우려와 공포로 장례식장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기에 국민안심장례식장이 필요하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사망자의 장례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다”며 “감염병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비통함을 겪어야 하는 가족들에게 장례까지 치를 수 없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에 국민안심장례식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