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특별묘역이 국립 ‘망향의 동산’에 조성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3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만을 위한 묘역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학도 의용군 묘역에 여유가 있어 그곳을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망향의 동산 관리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합의를 마치고 구체적 사항을 협의 중이다. 망향의 동산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 징병 등으로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에서 숨진 동포를 위해 정부가 1976년 조성한 묘역이다. 위안부 할머니 39명(매장묘역 17명, 납골당 22명)이 안치돼 있다. 지난 7월 5일 사망한 고(故) 최금선 할머니도 이곳에 잠들어 있다.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망향의 동산 안장을 원할 경우 앞으로는 특별묘역에 안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39명도 유가족이 동의할 경우 특별묘역으로 이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 43명 중 12명이 나중에 망향의 동산에서 영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다. 특별묘역을 만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계신 할머니들의 묘를 한곳에 모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할머니 238명 가운데 지금까지 191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국내에 43명, 해외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