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저 스테펜(Elijah Steffen)은 랑게르한스 세포 조직구증(Langerhans cell histiocytosis)이란 병을 앓았던 아이다. “세포계의 조직구가 증식을 일으켜 여러 장기에 침범하여 질환을 일으키는” 병이라고 한다.
올해 갓 3살이었던 스테펜은 지난 8월 21일, 눈을 감았다. 스테펜은 평소 트럭을 너무 좋아하던 아이였다. 불치병에 걸린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은 스테펜이 트럭 경주대회인 ‘ Monster Jam World Finals’에 참가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또한 ‘몬스터 트럭 그룹’은 지난 8월 초, 스테펜을 ‘이주의 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트럭을 사랑했던 아이를 애도하기 위해 스테펜 가족의 친구들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페이스북을 통해 트럭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스테펜의 장례행렬에 참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리고 장례식 당일. 스테펜의 시신을 옮기던 운구차 뒤에는 약 200대의 트럭이 따라 붙었다. ABC 15은 “군용트럭부터 소방차까지 다양한 트럭들이 장례행렬에 함께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트럭을 몰고 온 샘 코스터란 이름의 운전자는 장례행렬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지역주민들이 해야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이 가족에게 꼭 필요한 일이었고요.” 스테펜은 건강상의 이유로 트럭경주대회의 결승전을 관람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아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트럭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