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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산업, 가족구조와 소비자니드 변화에 적극 부응 필요

국내도 직장(直葬), 2일장, 가족장 급속 증가 추세

비즈니스는 사회 구조와 소비자 의식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기업이 트렌드에 발맞추지 못하면 기업의 미래 전망은 밝을 수가 없다. 핵가족화의 급속 진입에 따른 국내 장례업계의 흐름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종래의 3일장이 이젠 2일장으로 변하고 규모 역시 조문객의 감소로 간소한 가족장으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웃 일본에서는 진작부터 진행돼 왔고 지금은 일반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일본 장례업계도 빈소와 제단장식의 규모 축소, 가족장, 사망 후 곧바로 화장장으로 직행하는 직장(直葬) 등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 국내 장례산업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내다 보고 시설이나 운영에 신속 반영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국내 장례관행의 변화를 조선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일반적인 장례 관행으로 자리 잡았던 3일장을 대신해 최근 2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병이나 사고로 숨진 아이나 고독사한 노인들의 장례를 2일장 또는 1일장으로 치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2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2일장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핵가족화로 장례 규모 자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례로 서울 도봉구에 사는 유모(57)씨는 최근 돌아가신 홀어머니의 장례를 2일장으로 치렀다. 지방에 사는 친척들은 “3일장으로 해야 한다”고 했지만 남동생과 상의 끝에 2일장을 택했다. 이씨는 “장례식장 하루 임대 비용이 최소 50만원 선”이라며 “나도 동생도 사정이 힘들고 문상 올 사람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굳이 3일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경제적인 문제도 중요한 이유다. 상조 업체를 통해 장례를 치르면 기본 400만∼500만원은 들지만, 장례 기간을 줄이고 품목을 간소화하면 150만원 내외로도 충분히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직장인 조모(41)씨는 “장례비용도 줄이고 유족과 조문객들 부담도 덜 수 있어 2일장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모 상조회사의 경우, “한 달에 70명 정도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고 싶다’고 문의해오고, 이 중 2일장을 택하는 경우도 상당수”라며 “따로 통계를 내진 않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요즘 장례 일수를 줄이는 이들이 확연히 늘었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7월 한 달간 치러진 장례 총 230건 가운데 19건(약 8.3%)이 2일장이었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병원의 경우에는 2일장 비율이 대개 이보다 훨씬 높다.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직접 “장례를 되도록이면 간단히 치르라”는 유언을 남기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상조업체들에 따르면 “장례를 이틀만 치르라”거나 “병원이 아닌 고향 마을 민박집 같은 곳에서 간소하게 장례를 치러주면 좋겠다.”고 하는 어르신이 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또 홀수로 3일장, 5일장을 치러야한다는 전통적인 고정관념도 많이 사라졌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이처럼 장례 절차가 간소화되는 건 우리 사회 의식과 가치관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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