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노후를 준비할 때 자녀보다 친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와 다음소프트가 42개월간 블로그, 트위터, 커뮤니티 등 146만1350건의 웹문서를 통해 빅테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5가지의 단어의 언급 횟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대비 2014년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노후와 관련돼 언급이 증가한 가장 의미 있는 단어 5가지를 분석한 결과 ‘홀로’, ‘친구’, ‘일’, ‘여행’, ‘텃밭’이 꼽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노후 연관어 순위에서 ‘가족’은 하락한 반면 ‘홀로’는 상승한 것이다. 이는 홀로 살게 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때문으로, 혼자 아플 것을 걱정하는 동시에 스스로 가꿔갈 생활에 대한 기대도 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친구’는 6단계 상승한 반면 ‘자녀’는 7단계나 하락해 순서가 바뀌었다. 특히 ‘여행’과 가장 많이 언급된 대상이 친구로 나타났다. ‘일’은 노후 준비의 가장 큰 이슈였다. 노후에 대한 연관어 가운데 36.1%가 일자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나 복지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일자리 역시 줄어드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타났다. ‘여행’과 ‘텃밭’은 삶의 질을 위한 키워드로 꼽혔다. 노후의 여행은 행복과 여유를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로망으로, 젊을 때 벌어 노후에 누리는 것이란 인식도 눈에 띄었다. 은퇴자들이 도시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골’에 대한 언급은 줄었지만 집 가까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텃밭’은 늘었다. 텃밭은 지속가능한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삶과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로 여겨졌다.
[ 도표 : 뉴스핌 제공]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노후에 대한 5가지 키워드는 ′관계 소득 시간′ 3가지 측면에서 노후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홀로′와 ′친구′는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일′은 소득창출에 대한 고민, ′여행′과 ′텃밭′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희망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각 측면에서 인간관계를 나, 가족 , 친구로 분산투자하는 전략, 소득창출은 일과 연금으로 겸업하는 전략, 시간은 일과 함께 여행 텃밭가꾸기 등 건강한 여가생활로 채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조언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노후에 관한 담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은퇴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관계 소득 시간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