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엔참전 21개국과 우리 국민이 함께하는 ‘턴투워드부산추모식’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11월 11일 11시. 전 세계 6ㆍ25전쟁 참전국 국민들이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다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부산유엔묘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미국과 캐나다, 터키 등 21개 6ㆍ25전쟁 참전국이 각국 현지에서 추모행사를 갖고 부산을 향해 묵념하는 등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넋을 기리기 위한 ‘TURN TOWARD BUSAN 국제 추모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밝혔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부산유엔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유엔참전용사들의 영원한 안식과 함께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가 세계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캐나다에서 ‘6ㆍ25전쟁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한 연아마틴 상원의원, 유엔참전국 참전협회 대표, 군 장병,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11시 정각에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을 찾은 이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1분간 6ㆍ25전쟁 중 전사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추모 묵념에 동참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턴 투워드부산' 행사를 최초로 제안한 캐나다의 6ㆍ25전쟁 유엔참전용사 '빈스 커트니' 옹이 경과보고를 해 의미를 더했다. 빈스 커트니 옹은 2007년 행사를 처음 제안해 그해 11월 11일 캐나다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이 함께 대한민국 현지 시간에 맞춰 전몰장병이 묻혀 있는 부산유엔묘지를 향해 동시에 묵념하고 추모행사를 주도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2008년 제2회 추모행사부터 보훈처 주관행사로 격상시킨 바 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유일의 유엔평화기념관 개관식이 병행됐으며, 보훈처가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한국정부의 추모 메시지를 21개 참전국별로 작성해 각국 참전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미국에서는 6ㆍ25전쟁 참전협회 주관으로 워싱턴 6ㆍ25전쟁 참전비 앞에서 유엔참전용사 100여 명이 추모묵념을 드렸으며, 캐나다는 한국전참전용사회, 캐나다 보훈부·국방부, 한국대사관 공동 주관으로 보훈부 장관과 참전용사 200여 명이 턴투워드부산의 의미를 기렸다. 이 밖에도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스웨덴 등 주요 참전국들이 추모 메시지 낭독과 묵념으로 행사에 동참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도 같은 시간 전쟁기념관 내 평화광장에서 6·25 전쟁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각 시 도 및 시 군 구회, 해외 등 3500개 각급회를 포함한 전 향군 회원들은 오전 11시를 기해 6·25 전쟁 참전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했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국가의 현충일 및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월 11일에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라는 기치 아래 추모행사를 시행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6·25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 전사자는 21개국 4만896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