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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무덤은 만들지 말고 바람이 나를 ..."

억울한 죽음을 운명으로 순종한 젊은 여성 이야기

우리네 주변에는 갖가지 다양한 삶의 모습과 함께 또 갖가지 다른 모습의 죽음을 접하게 된다. 천하에 소중한 생명이 억울하게 순간에 스러지는 이유도 천차 만별 다른 사연들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순결을 지키려다 누명을 쓰고 힘없는 신분이 당하는 운명을 순순히 맞이하며 사형을 당한 이란 젊은 여성의 사연이 세계인들을 울리고 있다. 우리에게 죽음은 단 한번이고 국가와 신분과 관습에 따라 모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한 생명의 죽음을 애도하는 심정은 세계인들 모두 한결 같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장례인들이 이 소식을 접하는 심정은 조금은 특별하리라..... 본지는 해당 기사와 함께 그 젊은 여성이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남긴 육성을 동시에 취재하여 전문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어머니, 내 무덤에 와 울지 마세요” 이란 女 사형수 유언 남기고 끝내…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25일(현지시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란 여성 레이하네 자바리(26)가 어머니에게 육성으로 남긴 유언이다. 이란 반정부단체 ‘국민저항위원회(NCRI)’는 자바리가 사형을 당한 이날 오전 그가 지난 4월 1일 녹음해둔 유언 전문을 영어로 번역해 공개했다. 자바리는 유언에서도 억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당시 자신이 남자를 찌르지 않았다면 자신은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시체로 길거리에 내버려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만큼의 부와 권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살인자는 절대 잡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리는 “흙에서 썩고 싶지 않다. 내 눈과 젊은 심장이 먼지 속으로 사라지는 걸 원치 않는다”며 자신의 장기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내 이름을 알거나 나를 위해 꽃을 사거나 기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진심으로 어머니가 내 무덤에 와서 울고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를 위해 검은 옷을 입지 말고, 내 괴로운 날들을 온 힘을 다해 잊고, 바람이 나를 데려가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바리는 사형 집행 전날인 24일 1시간 동안 어머니와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19살이던 2007년 자신을 빈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던 전직 이란 정보기관 남성 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2009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방어를 위해 칼로 남성의 등을 한 차례 찌른 것은 인정했지만, 그를 살해한 것은 다른 남성이라고 주장해 왔다. 국제 인권단체들의 구명 운동으로 두 차례 형 집행이 연기됐지만 결국 사형이 집행됐다.



자바리가 남긴 육성 유언


엄마, 오늘은 나 자신이 키사스 (이란 형벌 체계의 하나로 피해자가 받은 것과 같은 고통을 스스로 받을 벌)의 받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다는 것을 어찌하여 당신이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을까 상심에 젖어 있어요.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나요? 엄마가 슬퍼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세요 ? 엄마와 아빠의 손에 키스를 하는 기회가 왜 허용되지 않을까요?  세상은 저를 19 년간 살려주었습니다. 그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밤, 차라리 내가 살해되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내 몸은 거리의 구석에 던져졌겠지요. 며칠 후 경찰이 어머니를 영안실까지 데려가 내 신분을 확인하고 그리고 내가 강간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용의자가 체포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같은 재산도 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엄마는 고통과 치욕과 함께 살다가 몇 년 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 버립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줄거리는 바뀌어 버렸습니다. 내 몸은 거리에 버려지지 않은 채 ‘에뷘 교도소’라는 쓸쓸한 묘지에 던져진 것입니다. 지금은 ‘샬르 에라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의 제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엄마는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분별하고 있겠지요. 엄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또한 사물을 배우기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태어나면 인생의 책임은 자신의 어깨에 짊어 져야 한다고. 그리고 때로는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저는 알았습니다. 마차에 타고 있던 남성이 저를 채찍질하고 있던 사람에게 항의해 주었는데 그 사람은 무지에서 마차 남성의 머리와 얼굴을 난타하고 그대로 죽게 버렸다는 이야기를 엄마가 해 준 것을 나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죽어도 지켜야 하는 명예가 이 세상에는 있다는 것을 저에게 가르쳐 준 거에요.



또한 엄마는 우리가 학교에 가면 집단 괴롭힘이나 험담에 처해도 여성은 여성답게 대응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얼마나 엄격하게 훈육해 준 것을 기억하고 계세요? 하지만 엄마의 생각은 잘못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렇게 배운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재판에 참석한 나는 마치 냉혈한 살인자요, 잔혹한 범죄자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습니다. 용서를 구걸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울부짖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법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알고 있지요? 나는 모기 한 마리 죽인 적도 없고 바퀴벌레 한 마리도 질겁을 하고 더듬이를 잡고 멀리 집어 던질 뿐, 그게 어때서요 ? 그러나 지금의 나는 계획 살인범입니다. 판사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내 손톱은 길게 잘 손질했다는 사실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판사에게 공정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낙관적인 인간일까요! 


판사는 또한 내 손이 스포츠를 하는 여성, 특히 권투 선수처럼 울퉁불퉁한 손이 아니라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사랑을 쏟아 준 ‘이란’이라는 나라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취조관에게 격한 심문을 받고 울고 있을 때도 심한 말을 뒤 집어 썼을 때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의 마지막 표적인 머리를 깎고 나는 혜택을 받아 11일간 독방에 배정받았습니다. 어머니, 무슨 말을 들어도 울지 마세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첫날, 미혼의 동년배직원이 손톱 문제로 나를 비난했습니다. 그 때, 나는 지금 시대에 아름다움 따위 요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외형의 아름다움, 정연한 사고나 아름다움에의 소원, 아름다운 글씨, 예쁜 눈과 총명함,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조차도 필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엄마, 내 신념은 변하더라도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 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증거로 당신을 위해 필기로 많은 말을 남겼습니다. 죽기 전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습니다. 엄마의 힘을 저에게 주세요. 내가 이 세상에서 이 나라에서 그리고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지 이 것 뿐입니다. 이를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잠시 후 내 소신을 전하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울거나 하지 말고 들어 주세요. 법원에 가서 내 소원을 전해 달라는 것입니다. 감옥에서는 이런 종류의 편지를 쓸 수 없습니다. 간수장의 허가를 얻을 수 없는 것이고 그런 짓을 하면 또 다시 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하게 됩니다. 이것은 엄마가 저에게 동일한 것을 요구 했다 해도 조금도 곤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부탁입니다. 나를 처형에서 구해달라고 부탁하지 말라는 것은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의 상냥한 엄마, 당신은 내 인생 이상으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나는 흙에 묻혀 헛되이 죽고 싶지 않습니다. 내 눈과 내 아직 젊은 심장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어요. 내가 교수형이  집행된 직후, 내 심장과 신장, 눈, 뼈, 그리고 이식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해 그것을 내 육체로부터 취하여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수고를 부탁합니다. 수혜자 (장기 기증을 받은 사람)에게는 내 이름을 알려주지 마십시오. 근조화나 나를 위한 기도도 필요 없습니다. 또한 이것은 마음으로부터 부탁하고 싶은 것입니다. 나를 위해 무덤을 만들지 마십시오. 엄마가 울거나 고통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상복도 입지 말아 주세요. 내가 고통스러워 한 일상은 여하튼 열심히 잊어 주세요. 그 후에는 바람이 나를 데려 가는데로 맡겨 주세요.


세상은 우리를 사랑해 주지 않았습니다. 내 운명을 받아 들여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세상에 굴복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생각합니다. 신의 재판에서는 취조관들을 고소하고 판사를 고소하여 그때 내가 깨어 있을 때 저를 매질하고 언제까지나 능욕하기를 그치지 않던 최고재판소 판사들을 고소하렵니다.  조물주의 재판정에서는 무지와 거짓말로 저를 부당하게 취급하고 내 권리를 짓밟고 현실에 보이는 것이 사실이 아닐 경우도 가끔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의사를 비롯한 모든 인간을 고소하렵니다. 마음씨 고운 엄마, 내가 가는 또 다른 세상에서는 나와 엄마야 말로 원고이며 다른 사람들은 피고입니다. 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죽을 때까지 엄마를 계속 안고 싶었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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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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