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앨범속에 잠자던 명성황후 장례모습 드러나

1895년 일본인에 의해 시해된 명성황후(明成皇后)의 장례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관장 김종헌)'은 배재학당 설립자인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1858~1902·사진)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사진 120여 점 가운데 명성황후 장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흰 갓에 두루마기와 베옷 차림의 인파가 가마 5대를 따라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아펜젤러는 사진 아래 '1895년 왕비의 장례에서(at the queen's funeral, 1895)'라고 자필 설명을 적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895년 10월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두 달 뒤인 12월 고종은 지금의 경기도 구리 동구릉(東九陵)에 명성황후의 묘를 조성하기로 하고 숙릉(肅陵)이라는 능호(陵號)를 내렸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도 당시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사진에 대해 "왕실 행사를 기록한 의궤(儀軌)의 규모보다 훨씬 조촐하게 치러진 당시 장례 모습을 보면, 명성황후 시해 이후 왕실이 신변에 위협을 느꼈을 만큼 다급하고 경황이 없었던 정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펜젤러는 1885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배재학당을 설립했다. 1895~1899년에는 한국 최초의 영문 월간지인 '코리안 리포지터리(The Korean Repository)'의 공동 편집장을 지냈다. 이 잡지는 1897년 명성황후 시해 소식을 해외에 전하고 사설을 통해 "우리는 한국인의 편"이라고 밝혔다.



이 사진은 1998년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아펜젤러의 유족들이 기증한 사진첩과 일기, 잡지와 그림 등 자료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박물관 수장고에 연구용으로 보관되어 있다가, 24일부터 서울 중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개관 6주년 기념전 '아펜젤러의 친구들'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하지만 이 사진이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직후 다시 성대하게 거행된 명성황후의 국장(國葬)을 촬영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명성황후 장례는 1895년 12월 단발령(斷髮令)에 항거하는 의병운동의 확산과 이듬해 2월 아관파천 등으로 연기됐고, 1897년 11월 최종적으로 거행됐다.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흰 갓과 베옷 차림의 행렬이 여러 대의 가마를 따라가는 규모로 보아 왕실 장례가 분명하지만, 실록이나 의궤 기록으로는 1897년 국장 당시의 모습과 더욱 부합한다"고 말했다. 1895년 명성황후 장례식 사진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고, 1897년 국장 사진도 드물다.


1897년 명성황후의 묘는 홍릉(洪陵·서울 청량리동)에 조성됐다. 1919년 고종 승하 이후에 재이장(再移葬)해서 고종과 명성황후는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에 합장되어 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