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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4형제 10년만의 눈물의 해후

●"용서해다오" 상속다툼 형제, 암 말기 형 요구로 10년만에 만나●
“용서해라 아우들아. 다 내탓이다.” “아니에요. 형님 저희 잘못도 큽니다.” 지난 2일 오후 파주경찰서 민원실에는 김철수(64·가명)씨 등 4명의 형제들이 지나온 과거를 애써 후회하며 모두들 쏟아지는 눈물을 그칠줄 몰랐다. 철수씨 등 4형제는 이날 파주서 민원실의 도움으로 10여년만에 감격의 해후를 했다.

몇해 전부터 아우들을 애타게 찾던 맏형인 김씨는 최근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도 포기한 채 초췌한 모습으로 동생들을 맞았으며 아우들은 이런 모습의 형님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토해냈다.

이들의 10년만의 해후는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지난달 24일 철수씨가 파주서민원실을 두드리며 동생들을 찾아달라고 해 신정희 경장 등이 20여일만에 동생들의 거주지를 확인했으나 동생들은 형제간에 감정의 골이 깊은 탓에 상봉거부의사를 밝혀 난항을 겪었다.

할 수 없이 신 경장은 세명의 동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형님이 항암치료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데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으니 한번 만나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동생들은 신 경장의 간곡한 청에 못이겨 민원실을 찾아 큰형 철수씨를 만났다.
이들 4형제는 부모님이 돌아가신후 재산 상속문제로 큰형과 동생들이 불화가 있어 그동안 남남으로 살면서 서로 소식을 끊었다.

경찰에 동생을 찾아 달라던 철수씨는 “동생들이 용서를 해주니 이제야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찰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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