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이 1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수가 많이 증가했지만 이들이 돌연사, 산재 등으로 숨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장례 처리 기준이 없어 분쟁 소지가 많습니다"
한국이주노동재단 대표인 안대환 목사는 13일 외국인 이주민의 장례를 지원하는 재단 산하 국제장례지원센터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안 목사는 "무연고 외국인 노동자나 장례비용이 없는 소외계층 외국인 등이 숨졌을 때 보상, 시신송환 등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장례 문화의 차이로 인한 혼선도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밝혔다. 한국이주노동재단은 출범 첫해인 2008년부터 재단 내에 국제장례지원센터를 발족하고 외국인 이주민 노동자의 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장례지원센터는 모금 활동, 사랑의 열매 후원금 등으로 자체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이주민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한다. 장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유족이 있는 경우에는 유족 측과 상의해서 비용문제를 해결하고 무연고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는 협력 업체 등 도움을 받아 센터 기금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 복잡한 장례 절차와 비용 문제 등으로 한계는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의 장례를 매년 10건 안팎씩 치러주고 있다. 센터 측은 숨진 노동자의 유족이 국내로 입국하기 힘들 경우 직접 해당국을 방문해 시신을 송환하기도 한다.
센터가 지원하는 장례 서비스로는 이주민 사망자 법률지원, 사망자 유족 통역지원, 유족 긴급쉼터 지원, 시신 송환 지원 등이 있다. 장례 지원 서비스를 희망할 경우 센터에 전화(☎031-797-2688)로 문의하면 된다. 안 목사는 "산업현장과 지역사회에서 보이지 않게 죽어가는 이주민들이 있다"면서 "방치되고 있는 이주민 사망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관련 절차를 지원할 수 있는 상담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