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직원인 것처럼 상주에게 접근해 숨진 사람의 주소지를 알아낸 뒤 빈집털이 범행을 저지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지난달 14일 밤 11시30분께 논산시 양촌면 이아무개(78) 할머니의 집에 몰래 들어가 현금 10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5차례에 걸쳐 현금과 물품 25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절도)로 박아무개(4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 전과 12범인 박씨는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경황이 없다는 것을 이용해 직원인 것처럼 속여 접근한 뒤 사망자의 주소지를 알아내고 집을 찾아가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났다. 상중이어서 집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이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당일 박씨는 근처 다른 집의 부엌 뒷문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친 뒤 또다른 집에서 절도 범행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린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대전 선화동 박씨의 내연녀 집에서 열흘가량 잠복한 끝에 박씨를 붙잡았다.
한편 11일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의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던 A(58)씨로부터 부의함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난당한 부의함에는 조문객 30여 명이 넣은 100여만원의 부의금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가족이 새벽 시간 잠을 청하는 사이에 부의함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CCTV를 확인한 결과 부의함을 들고 장례식장 뒷문으로 도주하는 용의자의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7월에도 부의금이 담긴 가방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어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인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