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지자체에서 이미 장사를 지내 매장된 노인의 주검을 강제로 꺼내 화장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31일 “중국 안후이성(城)의 친펑현(縣) 당국이 한 주민의 주검을 무덤에서 다시 꺼내 강제로 화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83살을 일기로 숨진 청 모씨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화장하지 말고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이에 유족들은 장사를 지낸 뒤 사흘만에 그를 묻었다.
하지만 친펑현(縣) 당국은 가족들에게 “정부 방침은 매장이 아니라 화장을 장려한다”며 주검을 화장하라고 권했다. 이들은 유족들이 이를 따르지 않자 공안과 소방대원을 동원해 강제로 무덤을 파 청씨의 주검을 꺼내고 휘발유를 부어 화장했다. 청씨의 딸 청인주는 “당국이 가족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안후이성 텔레비전 방송국은 청씨의 강제 화장에 반발한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화면을 방영했다.
중국 당국은 1950년대 부터 매장 대신 화장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유교 전통이 강한 다수의 지역에서는 주검을 고이 매장해야 영혼이 후세에 평안하다는 믿음이 강해 화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부 부호들은 호화 묘지를 꾸미는 데 수만 달러를 쓰기도 한다. 지난해 중국의 화장 비율은 49.5%였다. 이 때문에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당국이 화장을 하는 사람들에겐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