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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죽음 '고독사', 이웃 돌아 보기를 통해 예방한다

핵가족과 고령화 사회, 이로 인한 고독사 문제가 지구촌 어디에나 계속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침 국내 2개지에 관련 기사를 소개하여 다시 한번 고독사 문제를 짚어 보기로 한다.

일본의 소식  -->  "제일 무서운 것이 고독이야."

 

남편과 사별한 한 70대 여성이 한 이 말에는 자신 앞에 놓인 '고독한 삶과 고독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다. 고립된 죽음 '고독사' 문제는 초고령화사회 일본에선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01년 봄 지바 현 마츠도 시 도키와다이라단지에서 고독사한 50대 후반 남성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혼 후 형제나 자녀와의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이웃과의 교류도 없었고 주택임대료와 공과금은 통장에서 자동이체됐다. 집에 불이 켜진 상태였기에 다들 그가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나 집세가 연체되자 관리인이 그의 집을 찾았다. 죽은 지 3년 만에 남성은 백골의 상태로 자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렸다.

 

다음해 사후 4개월이 지난 남성의 고독사가 또 발견되면서 도키와다이라단지 주민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5천300여 세대가 사는 대규모 UR(주택공단)임대주택단지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언제든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2년 여름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고독사 제로작전'이 시작됐다. '최근에 본 적이 없다' '우편물이 쌓여있다' 등 고독사가 의심되는 상황을 자치회에 알리는 긴급통보체제가 마련됐다. 배달 신문으로 가장 빨리 이상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신문보급소와 24시간 언제든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열쇠전문점과 협정도 맺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 주민들은 사회복지협의회를 구성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사회로 끌어내는 활동을 펼쳤다. 단지 내 빈점포를 이용해 고령 주민 교류의 장인 생생살롱을 열었다. 10여명의 민생위원이 상주하는 이곳에서 노인들은 차도 마시고 장기도 두며 함께 안부를 챙긴다. 1년 365일 문을 여는 생생살롱의 입장료는 하루 100엔(한화 약 1천100원)이다. 주민자치회의 나카자와 다쿠미 회장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NPO법인 고독사제로연구회를 설립했다. 고독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나카자와 회장은 저서 '고독사를 방지하다'에서 "2010년을 기준으로 혼자 사는 남성이 130만 명, 여성이 327만 명이다. 이들 중 교류도 없고 집안일도 미숙한 상태인 고독사 예비군은 약 40만 명에 달한다. 혼자서 배우자나 부모를 돌보던 간병인이 사망하면 환자도 쇠약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도 고독사 위험군에 넣어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키와다이라단지발 '주민참여형 고독사 제로 커뮤니티 만들기'는 일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에서는 행정, 지역, 기업이 연대해 '생명을 잇는 네트워크 추진회의'를 결성했다.공공기관 직원과 주민, 배달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이 지역의 독거노인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력회사 직원이 60대 노인을 고독사 위기에서 구조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후쿠오카 시의 경우는 지난 8월부터 고독사 신고 전화 '지킴이다이얼'을 NPO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지킴이로 활동 중인 하야미 야스오 씨는 "지난 두 달 간 16건의 지원 요청이 들어왔는데 이 중 5건의 고독사를 발견하고 4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고독사가 발생한 경우 하루라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독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후 처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주민들의 행정 불신도 커지기 때문이다.

 

젊다고 고독사 걱정을 안해도 되는 건 아니다. 2012년 도쿄 도 복지보험국의 조사 결과 도내에서 30대의 고독사가 연 150건 전후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회생활 시작 후 본가에서 독립한 젊은 세대 중 실직 상태이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프리랜서의 경우 고독사 해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달리 고독사 방지 시스템의 밖에 있어 젊은 세대의 고독사는 사전예방도 힘들다. 특히 젊은 세대 중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 바로 일본 전국에 약 7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이다. 2004년 27.6세였던 히키코모리의 평균 연령은 2013년 33.1세가 됐다. 부모의 평균 나이도 64세가 됐다.

 

히키코모리 본인과 부모의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고민도 시작됐다. 지난 9월 말 후쿠오카 시에서 '전국히키코모리가족·지원자교류연수회'가 열렸다. 여기서는 현재 39세까지 대상이 되는 정부의 히키코모리 지원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부산일보 제공]

 

 

국내 소식 -->    “나 죽으면 누가 알까?”

 

경남에 독거노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창원의 한 단칸방 주택에서 혼자 살던 김모(6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옷을 껴입은 채 얼음장 같은 방에 누워 있었다. 조사결과 김씨는 한 달 전에 숨진 것으로 밝혔다. 자식이 있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돼 결국 지병을 앓다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남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남의 1인 가구는 28만 7000가구로 그 중 가구주 연령이 65살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11만 400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0년 9만 9000가구에 비해 1만 5000가구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독거노인 가구수가 더 늘어나는데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독거노인 가구수가 2016년 12만 9000가구, 2020년 15만 2000가구, 2030년 23만 3000가구, 2035년에는 28만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독거노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에 늘 싸여 있다. 독거노인들 상당수는 생활형편 또한 넉넉지 못해 자식들이 이들을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주에 사는 70대 A씨는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산다. 자식하고는 통화도 거의 안 한다. 외로운 것도 두렵지만 더 무서운 건 쓸쓸한 죽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독거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나 각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존제도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의령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新)가족공동체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의령군에는 총 45가구에 독거노인 5~6명이 함께 살고 있으며 한 가구당 한 달에 30만 원씩 생활비도 지원받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 6년 동안 독거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의령군에서는 단 1건의 고독사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고령자(65살 이상)는 43만 2000여명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35.1%다. [경남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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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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