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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영도다리를 아십니까?

47년만에 다시 올릴 수 있게 돼… 9월엔 '다리 축제' 개최하기로
다리 인근 '스토리텔링 거리', 직업 다른 가상인물 7명 정해 시대별 생활상 작품으로 전시

  

기자의 어린 시절 부산의 형님댁에 놀러 갈때면 꼭 영도를 찾아가 방금 전까지 사람들이 통행하던 다리가 서서히 올라가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곤 하던 추억의 영도다리를 다시 보게 되었다니 무척 반갑다.

 

꼭 60년 전 6·25전쟁 정전 협정이 체결된 그해 '굳세어라 금순아'란 현인의 노래가 대히트를 쳤다. 전쟁 때문에 가족·연인과 생이별한 실향민의 아픔과 바람을 절절이 담고 있었다. 전쟁, 이별, 피란, 판잣집, 팍팍한 객지 삶, 그리고 희망…. 이런 단어 속에 밴 아릿한 기억, 서정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는 곳이 부산 영도다리다.

이 영도다리가 60년의 세월을 넘어 부활한다. 배가 지나다닐 수 있게 다리를 들어 올리던(도개교·跳開橋) 옛 모습을 복원하고, 다리에 담긴 추억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리고, 그 이야기를 오늘로 가져와 축제를 연다.

 

28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를 나오자 갯내음에 약재 냄새가 살랑 실려왔다. 영도다리 초입이다. 60년 전에도 있었을 집들이다. 현재 사용 중인 '임시 영도다리' 오른쪽 옆으로 영도다리(길이 214.8m, 폭 25.3m)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육지 쪽 시작 부분엔 거대한 톱니바퀴가 보였다. 다릿발을 들어 올릴 장치다. 지난달 2~9일 연결한 다리 상판 위 차도(車道) 부분에 콘크리트를 타설, 굳히고 있었다. 좌우 인도(人道) 부분에선 인부들이 용접 등 작업 중이었다. 현재 공정률 87%다.

 

지난 25일엔 다리를 올리고 내릴 '도개(跳開)' 장치 시험운전을 했다. 그날 31.3m 길이의 590t짜리 도개교는 2분 만에 75도까지 올라갔다. 영도다리는 1934년 11월 개통됐고, 1966년 도개를 중단했다. 새 다리는 앞으로 관제실 설치, 아스팔트 포장 등을 거쳐 오는 11월 23일 준공된다. 임경모 부산시 도로계획담당관은 "앞으로 몇 차례 더 해야겠지만 첫 도개 시험에서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다리 공사를 예정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개교는 전국 유일이어서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지 6년 지난 1959년 가을, 영도국민학교 김인수 교사는 시내로 나가는 전차를 타고 영도다리를 건넜다. 2년 전 이맘때 영도구 남항동 전차 종점에서 "신선동 2가가 어디냐"고 묻는 아리따운 여인을 만났다. "영도에 사는 안중근 의사 손녀분을 찾는다"는 그녀에게 반해 사귀어 오다 이날 부산극장에서 '벤허'를 본 뒤 드디어 청혼을 할 작정이다…임시 영도다리를 건너면 영도경찰서다. 이 경찰서~우리은행 영도지점 사이(길이 290m)에 '영도다리 스토리텔링 거리'가 최근 만들어졌다. 김 교사를 비롯해 1892년 군졸 김덕만, 1918년 조선소 인부 이응칠, 1937년 부산부청 직원 박원식, 1963년 실향민 홍은식, 1978년 영도 주민 양을선, 2013년 소설가 김윤호 등 가상인물들의 '영도다리' 이야기가 경찰서 담장을 따라 콜라주 작품으로 이어진다.

 

'영도다리 체험 놀이터' '영도다리 역사 대자보' '영도다리 포토존' '영도역사 시민 퍼레이드'…. 어제의 영도다리, 새 영도다리 등이 '오늘' '사람'과 만나 내일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축제도 열린다. '영도다리 축제'다. '보물섬-영도에서 만나요!'를 주제로 오는 9월 6~8일 영도 남항대교와 영도다리 일원에서 이어진다.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고난과 질곡의 시대를 희망·분투로 이겨내고 눈부신 오늘을 일궈낸 영도다리는 과거의 죽은 시간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와 대화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힘, 에너지를 간직한 곳"이라며 "이런 '영도다리 정신'을 전 국민, 특히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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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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