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면적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호주에서 관을 세로로 매장하는 독특한 방법을 채택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관을 세로로 묻는 신개념 매장방식이 호주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장방식을 첫 도입할 다윈시 의회 관계자는 “관을 세로로 매장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이 혹시 없는지 이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회 관계자는 관을 세로로 매장하면 묘지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망자가 선 채로 안식을 취하는 형태 역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회 내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례라는 존엄한 의식의 뿌리가 흔들리는 처사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한 시의원은 “망자를 편하게 누운 상태로 매장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며 “이런 방식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윈시 의회에서는 이 외에 다양한 매장방식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는 관을 기존처럼 가로로 매장하더라도 관 3개를 겹쳐 묘지 공간을 절약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역시 추모객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