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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 이야기의 주인공들 차태현, 강혜정, 김지훈, 공현주
사람들은 보통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일상적으로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장의사들에게 삶이란, 혹은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 장의사마저도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예정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또 어떤 모습일까. 그 마지막 삶을 보내는 동안 그가 불현듯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그는,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순간을 마주하게 될까.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은 하나 뿐인 삶을 사는 동안 어떤 꽃을 찾을 수 있을까. <꽃 찾으러 왔단다>의 연출을 맡은 지영수 PD는 전작 <오, 필승 봉순영>과 <안녕하세요, 하나님>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질문한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이 오래된 동요대로, 우리는 어쩌면 이 세상에 꽃을 찾으러 온 것일지 모른다. 그리하여 아름답고 예쁜 꽃, 소박하고 단아한 꽃, 화려하고 거대한 꽃, 온통 꽃 천지인 이 세상에서 단 한 송이 자기만의 꽃을 찾아내는 것으로도 어쩌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일지 모른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삶, 큰 욕심을 버리고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살아가는 삶이 바로 자족의 삶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어쩌면 이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KBS 2TV의 새 미니시리즈 <꽃 찾으러 왔단다>(지영수 연출, 윤성희 극본)가 준비하고 있는 얘기다.

진실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모든 멜로드라마의 난제다. 그런 점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이야기하겠다는 <꽃 찾으러 왔단다>의 시도는 참신하면서도 흥미롭다. 특히 <오! 필승, 봉순영>과 <안녕하세요, 하나님>을 통해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한가, 혹은 많이 알아야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해 온 지영수 감독이 이번에는 죽음을 소재로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지영수 감독의 ‘행복 3부작’의 마지막 편이 될 <꽃 찾으러 왔단다>는 감독 본인의 말대로 “살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모두가 함께 찾는 작품이다. 여기에 그 동안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차태현, 강혜정 두 배우의 드라마 출연과 강원도 춘천을 배경으로 하는 소박한 영화 같은 화면의 질감도 그동안 도시적인 감수성의 드라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시선을 은근히 사로잡을 지도 모른다. 멜로드라마이면서도 휴머니즘이 숨어있는, 안타까우면서도 유쾌한 사랑 이야기로 이 드라마를 본다면 시청자들은 봄밤에 가슴 잔잔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첫방송 2007년 5월 14일 월요일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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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다른 이들의 장례를 치르는 청년 윤호상, 차태현
“3년 만의 드라마지만, KBS에는 10년 정도 만인 것 같다. 옛날부터 드라마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했다. 윤호상은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밝은 인물이다. 왜? 그가 시한부라는 걸 아직 모르니까. (웃음) 지금까지 4회 분량이 나왔는데 아직까지 모르는 걸로 나온다. 그래서 죽음이란 소재를 밝게 그릴 수 있는 게 아닐까. 호상이가 장의사가 되는 것도 자기가 원해서가 아니라 억지로,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되는 거다. 장의사인 나하나의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는데, 그래서 어설픈 장의사다. (웃음) 뭐, 그러다가 차츰 삶과 죽음에 대해서 배우는 얘기가 아닐까. 사실 영화처럼 대본이 다 나오는 게 아니니까 뭐라 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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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고 명짧은 남자를 찾다가 진짜 사랑을 찾은 나하나, 강혜정

“9년 만의 드라마다. 그런데 드라마든 영화든 작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끝난 뒤에 사람을 얻어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대본이 참 마음에 들었다. 죽음을 소재로 하면 암울하고 참담하고 슬픈 느낌, 절망이나 상실이나 허무한 느낌이 드는데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초연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물론 죽음이 전하는 쓸쓸함과 아픔도 있고 두 주인공이 죽음을 앞두고 기억을 남겨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 관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기분이 꽤 괜찮더라(웃음). 나하나는 뚱한 성격의 냉소적인 여자애지만 윤호상이란 남자를 알게 되고 그런 감정을 알아가면서 인생을 배우는 인물이다. 티는 안내지만, 따뜻함도 가지고 있고. 어쨌든 하나는 돈을 되게 좋아한다.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돈 자체를 좋아하고 돈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지는 여자다. 그래서 돈 많고 명 짧은 남자와 결혼하는 게 이 아이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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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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