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지역일수록 청년 인구 유출이 빨리 진행돼 경제력이 저하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과 한성원 연구원은 25일 ‘kiri 리포트’에 게재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지방자치단체 공동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해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되고 이는 경제 활력을 더욱 하락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인구 감소와 경제활동 저하는 상호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실제 우리보다 고령화 현상이 앞서 발생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인구가 적은 지자체일수록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가 빠르게 진행됐다.
한국도 통계청의 행정구역별 주민등록 현황 자료에 기초해 각 행정구역 인구와 65세 이상 인구 비율(고령화율)의 관계를 살펴보면, 인구가 많은 지자체일수록 고령화율이 낮았고 인구가 적은 지역은 고령화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또한 2000년~2017년 간 각 행정구역 인구와 인구 변화율의 관계에서도 약한 정(+)의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인구가 많은 지역보다 적은 지역에서 인구의 감소 경향이 컸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성훈·한성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금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아직까지 경험해보진 못한 인구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며 “지자체의 경우 인구 이동으로 인해 고령화의 충격이 지자체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 경제 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는 지자체 통폐합과 관련된 사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