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애완동물 장례 대행업체가 속속 개업하면서 최고 5천 위안에 이르는 애완동물 초호화 장례식 열풍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의 한 애완동물 병원에서는 애완동물이 죽은 뒤 병원을 찾아 뒷처리를 문의하는 고객이 증가하자 지난해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마련하고 애완동물 장례식을 대행하고 있다. 애완동물 장례업체 류룽후이(刘榕辉) 사장은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급증하면서 장례 대행업체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애완동물 전용 공원묘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룽후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애완동물 공원묘원은 푸저우 북산 훙묘링(红庙岭) 부근의 산을 밀어 조성됐는데 무덤은 봉분, 묘비, 비문 등 모든 갖추어져 있어 마치 사람 무덤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무덤의 크기는 2제곱미터 정도의 반원형이고 묘비는 어른의 두 손바닥을 펼친 크기로 비문에는 애완동물의 이름과 생일, ‘가여운 OOO’, ‘나의 사랑하는 OOO’ 등의 글자와 함께 애완동물 조각상, 조화 등으로 꾸며져 있다. 류 사장은 “전염병, 사고, 비정상으로 죽은 애완동물은 우리 애완동물 공원묘원에 묻힐 수 없다”면서 “이곳에 묻혀 있는 모든 애완동물은 자연사한 동물이다”고 전했다. 류 사장은 계속해 “애완동물 장례 비용은 토지 임대료와 무덤 조성 재료비용으로 나누어 금액이 책정되며 현재 일반 장례식은 200위안, 작은 관과 묘비를 갖출 경우 1천 위안 이상이 들며 여기에 토지 사용료, 무덤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가격은 더 올라가 최고 5천 위안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애완동물의 장례에 대해 중국 인터넷 사이트 소후(搜狐,sohu)의 조사에서 찬성의 뜻을 나타낸 응답자들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던 애완동물이 죽은 것은 가족이 죽은 것과 다를 게 없으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장례를 치러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사람이 죽어도 매장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물에게 전용 묘원을 만들어 주는 것은 물적 낭비는 물론 토지 자원까지 점령당하는 불건전한 사회 풍조이다”고 비난하는 등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푸저우시 수의 위생감독소 라이(赖)모씨는 “푸저우시는 현재 애완동물 장례와 관련된 규정이 제정돼 있지 않다”면서 “애완동물 무덤을 만들 경우 죽은 애완동물을 마구 버리거나 거리에 방치하는 것이 줄면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관리 감독도 편리하지만 규범화된 규정이나 애완동물의 선진 장례 문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김경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