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지역 봉사단체에서 홀몸 어르신들에게 '반려식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하구 감천1동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고두금(78) 할머니는 얼마 전 24시간 함께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는 다름 아닌 알록달록 매력적인 잎사귀를 가진 '크로톤'이라는 식물. 지난 5월 지역 봉사단체가 전달하고 간 화분은 이제 고 할머니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알뜰살뜰 챙겨야 하는 남은 인생의 첫 번째 동반자가 됐다. 식물을 인테리어용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반려식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반려식물이라는 용어에 착안해 감천1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 23명은 지난 5월부터 매달 지역 홀몸어르신 5분의 가정에 방문해 무료로 예쁜 식물이 담긴 화분을 제공하고 있다.
윤지영(50) 회장은 "최근 홀몸 어르신들의 우울증과 고독사가 증가하는 사회적 현실이 안타깝다"며 "어르신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희망의 반려식물' 전달 사업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반려식물은 크로톤과 미니고무나무, 아레카 야자나무 등 비교적 관리가 쉬운 공기정화 식물이다.
식물을 전달하는 이유는 동물과 달리 기르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어르신들이 볼 일이 있으면 일정 기간 집을 비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기정화와 정서안정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또 단순히 식물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화분에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복지 공무원 연락처까지 새겨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23명 회원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구입한 식물이 홀몸 어른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츨처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