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진주처럼 맑은 아몬드 모양의 작은 눈이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있었다. 세상에 나온 지 5일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쌍둥아의 천진난만한 시선이었다. 어린 고사리 순처럼 앙증맞은 손은 자신의 작은 턱을 받치고 있었다. 핑크빛 담요에 쌓인 어린 아이는 바로 리비아 연안에서 표류 중 구출된 6500명 난민들 중 한 명이었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국제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가 트위터를 통해 전한 5일짜리 신생아의 모습을 전했다. 아기는 엄마와 쌍둥이 형제과 함께 유럽으로 가기 위해 험한 지중해를 건너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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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작업은 리비아 북부 사브라타로부터 약 21㎞ 떨어진 해안에서 펼쳐졌다. 이탈리아 해상경비대는 29일 트위터를 통해 “40여 차례의 구조 작업을 통해 6500여 명의 난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조된 난민들은 대부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으로 20여 척의 작은 목선에 몸을 싣고 있었다.
이날 구조 작업에는 이탈리아 해상경비대와 유럽연합(EU)의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비정부기구 ‘프로액티바 오픈 암스’,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의 선박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올해 바다를 통해 탈출한 난민들이 27만여 명에 이르며 이들 중 3000여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최근에는 리비아 인근 지중해 상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의 단골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