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림을 가꾸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산림을 활용하는 데에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산림을 잘 활용하여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산림활용의 선진국으로는 독일,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이 있다. 그들은 국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산림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독일은 100여 년 전부터 숲을 활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왔다. 독일은 산림 치유요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국민 의료비를 줄이는 데에 산림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10년 전 산림종합연구소를 설립하여 숲의 질병예방과 치유효과에 대한 의학적 연구를 추진하여, 산림의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전국 50여 곳에 산림 Therapy 기지를 설립하여 의사를 배치하고 건강검진, 숲길 트레킹, 노천온천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는 질병예방 효과를 높이는 <숲 단련길>을 500 곳에서 운영 중이며, 캐나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산림생태학습, 산악스포츠, 캠핑장 운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산림운용 분야에서는 아직은 후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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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에서 분비되는 음이온, 피톤치드, 테르펜 등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 되어 있다. 산림에서의 생활은 우울증, 알콜 중독, 인터넷 중독, 그리고 비행청소년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산림을 치유와 복지에 활용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되었다.여러 해 전 독일을 방문하였을 때 바이엘 회사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그 회사 연구소에 한국인이 있어서 그의 초대로 견학을 하게 된 것이다. 바이엘사 최고 효자 상품이 아스피린이다. 그런데 그 아스피린의 원료가 버드나무 잎인데, 한국산 버드나무 잎이 세계에서 가장 약효가 좋아 바이엘사는 한국산 버드나무 잎을 수입하여 아스피린을 생산할 것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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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 최고의 약효를 자랑하는 버드나무를 지천에서 대하면서도 그 잎으로 아스피린을 만들 생각은 하지 못하고, 버드나무 아래 술상 벌이고 “노세 노세 젊어 노세”하며 놀기만 하였다. 그러는 사이 독일은 버드나무 잎에서 아스피린을 만들고 전 세계에 판매하여 돈을 벌어들였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청년들은 산으로 일자리를 찾아간다. 독일, 스위스에서는 최고의 신랑감이 산림감독관이다. 두레마을은 동두천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두레 일꾼들 중에는 독일 쾰른대, 미국 코넬대, 부산대, 연세대, 카이스트, 한동대, 전북대, 건국대 등의 명문 출신들이 일하고 있다. 청소년 치유학교에서 섬기고 협동조합, 농업법인, 식품공장,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모두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긍지를 품고 일하고 있다.
인류는 원래 숲에서 살았다. 그래서 인간의 DNA 속에는 숲을 그리워하는 본성이 숨 쉬고 있다. 한문으로 휴식이라 쓸 때에 휴(休)는 사람인(人) 변에 나무 목(木)자를 써서 休라 쓰고, 식(息)은 스스로 자(自) 아래에 마음 심(心)자를 써서 息자를 쓴다. 그래서 休息의 글자풀이를 하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된다. 숲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왠지 편안하여지고 기분이 상쾌하여진다. 숲에는 지치고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문제는 뜻을 품은 젊은 일꾼들이 산과 숲에 인생을 투자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숲속에 길이 있다‘는 신념을 품고 도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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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에 신라는 가장 늦게 건국되고 가장 약한 나라였다. 그런데 삼국통일은 신라가 성취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화랑도(花郞徒)였다. 신라의 화랑도는 십대 청소년들이 산천을 다니며 체력과 담력을 기르고, 공동체 정신을 체득하며 무예를 익히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를 수 있게 하는 청소년 운동이었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들의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여, 숲속에서 길을 찾는 비전에 도전하자! [김진홍 칼럼에서 본문 및 사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