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골든에이지

일본 고령화 공포, 사라지는 마을들

일본 중부권 군마현 난모쿠 촌은 ‘일본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촌’은 일본의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市町村·한국의 시군구) 중 하나다. 규모로는 한국의 읍, 면에 해당한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쇼와도(昭和堂) 과자점’이라는 간판 앞에서 물을 뿌리는 노인이 보였다. 올해 나이 87세라는 다가이 쓰네타로(田貝常太郞) 씨는 “인구가 줄고 다들 인근 도시인 시모니타(下仁田)에서 물건을 사는 바람에 몇 년 전 과자점 문을 닫았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매주 한 번 차를 몰고 인근 도시 시모니타(下仁田)에서 물건을 사 온다. 병원도 없어서 두 달에 한 번꼴로 운전해서 그곳 병원에 간다.” 군마(群馬) 현 난모쿠(南牧) 촌의 골목에서 만난 니시지마 고에이 씨(82)는 “지금은 몸이 괜찮지만 아파서 운전을 못 하게 되면 큰일이다. 평생 살아온 이곳을 떠나야 한다. 인근 도시에 사는 딸에게 신세 질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니시지마 씨는 지난해 부인을 잃고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인근 주민들도 대부분 비슷한 처지”라고 했다. 1071가구가 사는 이 지역에는 빈집이 약 360채 있다. 도쿄(東京)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몇 년 전 고향에 돌아왔다는 60대 남성은 “도쿄에서 세 시간 거리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물건 하나를 사려 해도 근처의 다른 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90세 이상도 운전, 요양시설 대기 기간 2년 반


이 지자체의 교통수단은 강을 따라 중심을 관통하는 버스 하나뿐으로 하루 7, 8회 운행한다. 그 밖에 산간 지역 주민을 위해 주 1회 소형 버스가 운행되는 정도다. 하세가와 사이조(長谷川最定) 촌장은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 어려워 90세 이상 노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대를 잡는 일도 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에게 운전을 자제하고 면허를 반납할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다른 나라 얘기다. 전체 가구 중 65%가 노인 혼자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사는 가구다. 이 지역에 하나뿐인 요양시설에 들어가려면 평균 2년 반이나 기다려야 한다. 소멸 위기에 처한 이곳에서 정규직 신분에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장은 촌사무소밖에 없다. 그나마 직원 63명 중 30%가량은 생활상 편의,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외부에서 출퇴근하는 실정이다.


노인만 남은 지역, 평균 연령 65.4세


난모쿠 촌이 위기에 처한 것은 일본의 전체적인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지역 인구의 도시 유출이라는 ‘더블 펀치’를 맞았기 때문이다. 난모쿠 강을 따라 형성된 전형적인 산촌(山村)인 이곳은 1950년대만 해도 임업과 곤약 제조업으로 번성했다. 1955년엔 인구도 1만600명이나 됐다. 하지만 곤약 원료가 되는 구약나물이 평야지대에서 대량 생산되고 목재산업이 거점을 해외로 옮기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대체산업을 육성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계곡을 따라 조성된 지자체여서 평지가 없어 쉽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인근 도시로 빠져나갔고 그 결과 노인만 남았다. 난모쿠 촌의 노인 비율은 60%로 일본 전국 평균(26%)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에서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고흥군이 37%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 수 있다. 2월 말 현재 인구는 2092명인데 평균 연령은 65.4세다.

.

.

일본 지자체 중 절반이 ‘소멸 위기’


이 지자체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하나씩 있다. 재학생은 합쳐서 40여 명.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년도 있다고 한다. 학교 앞에서 만난 중1 남학생은 “같은 학년에는 남학생 4명이 전부”라며 “두터운 우정을 쌓을 수 있고, 열 명 정도 되는 선생님으로부터 맨투맨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지만 좀 쓸쓸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대화를 나누던 중 “더 늦기 전에 인근 도시 병원에 가야 한다”며 차에 올랐다. 촌은 젊은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보육료와 급식료를 면제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몇 년 전 중학교 전체 남학생을 모아도 야구팀 하나를 꾸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화제가 됐다. 이후 학교는 야구, 축구 같은 단체 스포츠 대신 테니스 등 개인 스포츠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 영역에 일자리 만들어야”


하세가와 촌장은 “우리 지자체 같은 곳은 결국 공공 영역에서 일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물적 인적 인프라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 기업을 유치하려 해 봐야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난모쿠 촌은 결국 지자체가 돈을 내 요양시설을 만들고 “일자리를 주겠다”며 인구를 끌어오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주민에게는 지역 예산으로 빈집을 수리해 싸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젊은 세대 6가구를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 전 총무상이 주도하는 민간 싱크탱크 일본창성회의는 2014년 5월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난모쿠 촌을 포함해 2040년 기초자치단체(1800개)의 절반가량인 896곳이 소멸 위기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단체는 가임기(20∼39세) 여성의 수가 2010년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소멸 위기로 진단했다. [출처 : 동아일보]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