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시장의 특징은 제약·바이오주의 활약이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1개 산업별 지수 중 12개가 신장했다. 이중 의약품은 88.1%로 1위를 기록했다. 12개 섹터지수 가운데도 건강은 102.6% 상승하며 4개의 상승 섹터 중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선전은 기대된다. 신약 개발과 수출 성과, 기술수출 등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업체는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8조원에 이르는 6건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1·4분기부터 이들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금이 들어온다.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의 추가 유입도 기대된다. 현재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와 표적항암제 등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셀트리온은 얀센의 초대형 류마티스관절염약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인 '램시마'를 개발해 2013년 유럽 의약품청(EMA)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올해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비싼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바이오시밀러를 지원하는 정책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램시마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원인은 램시마는 3년 이상 축적된 임상과 처방 데이터가 있고 세계 최대의 제약사인 화이자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종합독감 항체치료제(CT-P27)와 유방암약(CT-P26)도 수출 기대 품목이다. CT-P27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원을 받고 있다. 메디톡스는 신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실적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보툴리눔톡신 전문업체인 메디톡스는 '보톡스' 개발사인 미국 엘러간과 기술수출을 체결할 정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와 JW중외제약의 활약도 기대된다. 바이로메드는 최근 FDA에서 허혈성 지체질환 치료제(VM202-PAD)의 제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앞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약의 미국 임상 3상 승인이 이뤄졌다.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CWP291) 임상을 진행 중이다. CWP291은 암세포 성장과 암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물질(Wnt)을 억제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Wnt 저해제는 아직 발매 제품이 없어 이 제품이 첫 약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