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경희의료원 등 "장례식장" 그림의 떡? 의료기관 부대사업 확대됐지만 재단 직영이어서 속앓이 의료기관의 부대사업 허용을 앞두고 학교법인에 속하는 의료기관들이 장례식장을 두고 말 못할 고민에 빠져있다. 당장 내년 4월부터 장례식장과 부설주차장, 음식점 등 의료기관의 부대사업이 대폭 확대되는데 반해 가장 알차다는 장례식장이 재단 직영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30일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직영으로)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병원들이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장례식장이 재단에 귀속돼 있어 알짜배기를 놓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장례식장을 운영해 2005년 200여 억원대의 수익을 올려 병원 경영에 상당한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단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수익이 고스란히 재단에 귀속돼 재단 산하 의료기관들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 재단이 직접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경우로는 고대의료원과 경희의료원이 대표적이다. 고대는 병원측이 수차례 장례식장의 사업권을 재단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재단은 이에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장례식장을 병원이 운영하면 장례식장을 통한 수입으로 경영 압박을 일정부분 줄일 수 있지만 재단이 이관을 거부하는 상황이라 병원측은 ‘파랑새‘를 바라보는 입장이다. 경희의료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희의료원 장례식장의 경우 재단측이 모든 비용을 부담, 장례식장을 증축했기 때문에 의료원이 이관 자체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부대사업이 허용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의료원은 장례식장 이전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을 구상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의료원측은 “재단이 돈을 투자해 장례식장을 지었는데 부대사업 확대됐다고 해서 의료원으로 줄지 모르겠다”고 말해 부정적 상황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