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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의 죽음과 관련된 문제

- 김 일 순 (한국골든에이지포럼 공동대표회장)///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고령자들의 죽음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논의와 또한 해결방안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초기에는 소위 말하는 웰다잉이라는 이름하에 죽음을 더 편안하게 맞이하기 위한 교육으로부터 시작했고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다. 그 다음으로 나타난 논의는 무의미한 생명을 연장하지 말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하자는 내용이었다. 이 논의는 사전의료의향서 쓰기 운동으로 승화하였으며 현재 많은 호응을 받고 있고 또한 널리 확산되고 있다.

 

다음으로 나타난 논의는 현재 우리의 장례문화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또한 상업화되어 고인이나 고인의 추모보다는 자녀들의 사회활동이나 성공징표의 하나로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문제점들이 제기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음이 비교적 가까이 있는 고령자들이 앞장서 유언 형식으로 남기자고 하는 사전장례의향서 쓰기 운동으로 나타났다. 이 시민운동도 여러 단체들의 지원과 노력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죽는 당사자와 관련된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 그 중의 하나로 여러 가지 타당한 이유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자기들의 생명을 좀 더 단축하기를 원하는 경우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들은 전부 죽음과 관련된 철학적 윤리학적인 담론에 의지하여 결정되어 왔으나 죽음을 직접 맞이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문제로 다루어 지지는 못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또한 소수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법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들도 있다.

 

앞으로 사망자 수가 지금의 3배로 까지 늘어날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문제는 양적으로 크게 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문제도 우리나라에서도 가급적 조속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경우 죽음이 가까웠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렇게 큰 고통이 없고 또한 사망까지의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음의 당사자는 아직 인지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록 소수일지 모르나 모든 죽음이 그러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는 가?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첫째, 질병의 최종단계로 더 이상치료가 가능하지 않는 상태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수개월동안 고통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을 때, 그리고 이 고통이 심해 약물로도 해결이 잘 안되고 약물로 의식조차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환자 자신이 조속한 죽음을 간절하게 원할 때, 둘째, 죽음의 선고를 받았거나 생명이 그렇게 오래 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더 이상의 삶의 유지에 아무 의미도 느끼지 못하면서 죽음을 원할 때, 셋째, 질병이 심각하고 치료에 많은 비용이 들며, 상당한 기간 동안 질병상태에서 지내야 할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질병으로 가족에 엄청난 정신적,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 부담을 주어 환자 자신이 이 문제로 오히려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아 삶을 조기에 중지하기를 원할 때, 넷째, 치매의 말기에 이르러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변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해야 할 때. 이러한 환자를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간호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만일 자기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처한다고 가정하면 아무도 더 이상 그러한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하기를 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생명의 기간을 단축하기를 간절히 원할 때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논의에는 소위 말하는 안락사, 의사의 도움을 받아 하는 자살, 존엄 사 그리고 본인 스스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명을 단축하는 행동 등에 대한 것 들이 있다.  이제 이러한 문제들을 어둠 속에서 꺼내어 현실을 바탕으로 긴급하게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 일 순 (한국골든에이지포럼 공동대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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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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