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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유명인조차 무연고 사체 신세

가족.친지 기피..장례식도 없이 쓸쓸히 임종 맞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사망자의 30%가 `무관 심` 속에 가족 또는 친지들로부터 장례식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떠나고 있다.

가족. 친지가 사체의 인수를 거부하거나, 제노바 당국이 주민 세금으로 간이 장 례식을 치르기 전까지 매장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사체들이 그 대부분이다.

이처럼 연고자가 없거나 인수를 거부하는 사체를 전문가들은 `무연고 사체`(int erest-free corpses)라고 부른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13일 전 했다.

제노바 전역을 담당하는 산 마르티노 병원 영안실에는 그와 같은 `무연고 사체` 가 30%에 이르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루치아노 돌체티 시(市) 장례서비스 담당 국장은 그런 사체가 전체의 "3분의 1에 조금 못미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집에서 숨지는 사람들로서 대부분 노인들이거나, 사고를 당해 곧 바로 산 마르티노 병원 영안실로 옮겨지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는 병원에서 숨졌지만, 법 이 허용하는 영안실 체류기간 36시간이 경과된 이후에도 어느 누구도 연고권을 주장 하지 않아 `무연고` 사체로 분류된다.

가족.친지가 아예 없거나 찾을 수 없고, 설사 찾았다고 하더라도 장례 비용을 지불할 의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장례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 도 물론 있다.

결국 시 당국이 개입한다.

돌체티 국장은 "가족 구성원들은 종종 은행에 먼저 가서 상황을 파악한 뒤 만족 스럽지 않을 경우 포기해 버린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들은 제법 부유한 삶을 살았고 사회적으로도 유명하고 주변의 사랑을 받을 만큼 좋은 직업들을 가진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데도 홀로 임종을 맞이하고 있 다"면서 "매우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제노바의 한 기술학교에서 문학 교사로 매우 존경을 받았던 안토니오 부 티(68)가 산 마르티노 병원에 입원했다가 `무연고` 사체로 분류되는 일이 있었다.

그를 존경했던 이웃들은 현지 언론에 광고를 냈으나 그의 가족.친지를 끝내 찾 지 못했고, 자신들이 돈을 모아 장례식을 치러준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제노바시 장례서비시국은 부족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했다.

갈수록 많은 노인들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 당국이 사전에 이들과 상의를 거쳐 장례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돌체티 국장은 "일부 노인들은 아주, 아주 꼼꼼하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자 신들이 원하는 꽃과 음악을 비롯해 아주 세세한 것까지 주문한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스탈리에노 공동묘지와 35개의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는 제노바에서는 요즈음 성묘객들이 나날이 줄고 있다.

시 묘지 서비스국의 로베르토 부르키엘리 국장은 "관습이 변하고 있다"면서 "지 난 5년 사이에 성묘객이 45%나 줄어 들었다"고 전했다.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은 "이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큰 상처를 주고 있 다"며 "사람들을 통합하는 사회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가족.친 지는 더 이상 없지만 다른 이들은 있다는 게 진실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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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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