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용품 바가지·과다한 음식은 개선돼야』 ▶"장례도우미가 납골당에 고객을 소개해 주면 30%가량을 소개료로 받습니다. 1500만원짜리 납골당이면 리베이트비가 450만원이라는 얘기죠. 이 같은 부조리가 장례 비용 거품의 원인입니다." 전직 장례도우미 A씨가 전해준 장례 비즈니스 모습이다. 리베이트비나 장례용품 바가지, 과다한 음식 비용은 장례 문화를 멍들게 하는 주범이다. 상주들의 슬픔을 활용한 상술인 것이다. 리베이트비는 상조회사와 장례도우미 몫으로 돌아가는 납골당이나 묘지 소개료다. 상주가 납골당이나 묘지를 구입한 가격의 20~30%가량이 상조회사나 장례도우미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물론 상주는 이 사실을 모른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대형 상조회사들은 리베이트비를 받더라도 상주에게 돌려주기도 한다"며 "리베이트비는 근절해야 하지만 대형 상조회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르고 있는 오랜 관행"이라고 말했다. 가격 부풀리기도 상주들 심리를 이용한 교활한 마케팅이다. 상조 계약 시 책정된 가격과 실제 비용이 다른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명 `차액`이라고 불리는 바가지다. 장례지도사 B씨는 "400만원짜리 상조 상품은 수의가 50만원이다. 그런데 상조회사 측에서 100만원대 수의를 집안 어르신들이 있는 자리에서 상주에게 권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주는 50만원짜리를 고를 수 없다"고 알려줬다. 수의뿐 아니라 관, 상복, 제사 비용 등 장례 품목들 가격에 대해선 상주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슬픔에 빠진 상주가 가격에 대해 신경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음식 비용도 상주들의 등골을 휘게 한다. 한 유명 대학병원의 1인당 식사비는 1만5000원이다.조문객 500명이 빈소를 방문했다고 하면 밥값만 750만원이 든다. 호화 장례식도 바뀌어야 할 장례 문화다. 수천만 원짜리 수의나 관 등 일반인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가 장례가 여전히 존재한다. 김원섭 The-K예다함상조 전무는 "사회지도층 인사가 3000만원짜리 수의로 장례를 치른 것을 봤다"며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화장 문화를 강조한 것처럼 사회지도층들이 소박한 장례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경] |